[전망] 태광산업, 롯데쇼핑에 전면전 선언...“롯데홈쇼핑 양평동 사옥 매입은 배임”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3-08-28 13:28:31
롯데홈쇼핑 본사 건물. (사진=롯데홈쇼핑)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태광산업이 서울 양평동 사옥 매입과 관련한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의 해명을 비판하면서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했다.

태광산업은 서울 양평동 사옥 매입에 대한 롯데홈쇼핑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28일 밝혔다.

태광산업은 “과도하게 비싼 금액으로 사옥을 매입할 경우 배임에 해당될 수 있어 이사회 재개최를 요구하고 매입 계획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임차해 왔던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2039억원에 사기로 했다. 해당 부동산은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각각 64.6%, 3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 사옥매입, 태광산업 ‘배임’vs 롯데홈쇼핑 ‘비용절감’

이에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의 해당 부동산 매입이 롯데지주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 지원책의 일환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은 근무 환경 개선 및 임차 비용 절감에 따른 손익 개선 효과 등 사옥 매입의 타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태광산업은 “기존 방침을 철회하지 않아 롯데홈쇼핑의 이사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태광산업과 계열사들은 롯데홈쇼핑 지분 44.9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대 주주인 롯데쇼핑은 롯데홈쇼핑 지분 53.5%를 갖고 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태광산업의 문제제기는 상장사인 경우 주주 사이에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라면서 “롯데홈쇼핑은 사업 효용성이나 재편에 대한 실체를 주요 주주들에게 명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 롯데, 롯데건설에 5천억 자금지원 검토 전력도

태광산업은 이날 “롯데홈쇼핑의 부동산 매입 강행 방침에는 롯데그룹의 최근 경영 위기 상황이 작용한 것이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도 롯데그룹은 위기에 직면한 롯데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롯데홈쇼핑의 유보금을 활용, 5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한 태광산업 측의 강력한 반대로 1000억원만 대여키로 결론 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난무하던 시절에는 재벌들이 부채비율 높은 계열사를 구하기 위해 타 계열사의 자산을 되사주는 일이 종종 있었다”면서 “최근 주주 권익이 강조되면서 롯데홈쇼핑 같은 같은 계열사 자산을 되사주는 방식은 순익 저하 등 주주권익을 해친다는 의미에서 잡음이 불가피한 구조”라고 꼬집었다.

지난 2분기 롯데홈쇼핑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2% 줄어든 2310억원, 영업이익은 92.8%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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