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사망' SPC 찾은 李 대통령 "똑같은 현장, 똑같은 사고 발생 문제 있어"

폴리이코노 / 이형진 기자 / 2025-07-25 13:03:29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왼쪽)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현장의 안전보다 비용을 우선시하는 관행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서 "개별 사건마다 원인을 분석해 봐야 되겠지만 돈 때문에 또는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질까, 여러 원인이 있겠다"며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에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소년공 출신인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아시겠지만 노동자 출신이고, 산업재해 피해자이기도 한데, 그로부터 수십 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어서 죽고, 이런 산업재해들이 불가피하게 정말 우발적으로 간헐적으로 예측 못한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다고 하면 이해가 된다"면서도 "근데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사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예방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라 하고 소위 국내 소득이 4만 불에 가까운 선진국이라는데 현장만큼은 선진국같이 보이지 않아서 앞으로 노동부 장관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OECD 국가 중에 최고를 자랑하는 산업재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이 뭔지 한번 그 단초를 마련해 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 점검에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동행했다.

간담회에는 허영인 SPC 그룹 회장,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 김지형 SPC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SPC삼립 안전보건총괄책임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이정현 크라운제과 대전공장장 등 다른 식품업체 공장 책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으며,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정부는 각종의 사유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죽지 않는 사회, 일터가 행복한 사회, 안전한 사회를 꼭 만들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크림빵 생산라인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된 논란 속에서 이뤄졌다. 당시 사고는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컨베이어벨트에 50대 여성 근로자의 상반신이 끼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주요기사

李 대통령, 8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국힘 장동혁 대표와 개별 단독 회담도
李 정부 조직개편안 7일 윤곽…검찰청 해체·기재부 분리
李 대통령 "보안 사고 반복 기업, 징벌적 과징금"
李 대통령, 양대 노총과 오찬 회동…"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정청래 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성비위 관련 ‘2차 가해’ 진상조사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