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하는 제인] ③주식만 답이라 생각하는 부모님에게 말하고 싶은 아이 경제교육

피플 / 이준현 기자 / 2025-03-24 13:13:13
재테크하는제인 <‘0세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이 재테크 플랜’ 저자>
(사진=재테크하는제인)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요즘 부모님에게 증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부는 바람이 아니라 자녀의 미래를 준비해 주기 위한 하나의 정규 코스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증여 후 관리를 주식투자로 정하면서 돈 불리기 방법이 단순화되는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입니다. <2025년 3월 10일자 [재테크 하는 제인] ②자녀 계좌 운영, 성공과 실패 ‘이것’으로 가려졌다 참고기사>


제 주변만 보더라도 자녀 계좌를 만들고 주식투자로 불려주고 싶은데 투자 공부를 하자니 어렵고 시간도 부족해 일단 남들이 가장 많이 사는 종목을 따라 사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이 방법도 틀린 것은 아닙니다. 

 

거래량이 많고 시가총액이 큰 기업일수록 우량주일 가능성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기업이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시장경쟁력을 갖춘 주력 상품은 무엇이며, 어느 정도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가늠을 잘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좋지 않은 시기에 매수하면 고점에 사서 오랫동안 횡보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남들이 주식으로 불리는 동안 내 계좌는 계속 손해인 상황이 되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손해 보고 팔거나 억지로 장기투자를 다짐하며 증권사 앱을 지워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시사하는 바는 결국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빨리 증여하고 투자를 시작해도 돈을 불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녀 재테크를 잘할 수 있을까요?

사실 자녀 재테크를 위한 준비 1순위가 꼭 주식 계좌 개설은 아닙니다. 미성년자 특징에 따라서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은행의 아이 통장을 만들 때 동시에 하는 게 청약통장을 만들고 매달 2만원씩 넣어주는 일입니다. 아이의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청약통장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미성년자 청약통장의 인정 횟수는 총 60회로 만 14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인정금액도 월 25만 원씩 최대 1,500만 원까지 인정돼 2만 원씩 태어나자마자 넣어 주는 건 굳이 저리의 청약통장에 자금만 묶이는 셈입니다. 이처럼 남들이 다 한다고, 금융기관에서 권한다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 하나 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재테크 팁은 미성년자 자녀도 연금저축계좌 가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절세 계좌로 알고 있지만, 미성년자 가입과 운용이 가능합니다. 세액공제도 아이들이 소득이 생긴 후 원하는 시기에 받을 수 있는 납입연도 전환 특례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과세이연 효과까지 장기간 누릴 수 있으니 연금저축계좌는 미래를 대비하는 또 다른 효율적인 수단입니다.

흔히 주식을 사주고 장기로 보유하면 아이들에게 한몫을 남겨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재테크 방법들이 그렇듯이 좀 더 자세히 보면 충분히 다른 혜택도 챙기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더 탄탄하게 준비해 줄 수 있을 겁니다. 

 

남들이 다 증여를 한다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 말씀드린 자녀 재테크 팁도 생각해보면서 현명하게 증여 계획을 짜본다면 부모님도 아이도 모두 행복한 경제교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테크하는제인 작가는 네이버 경제·비지니스 분야 인플루언서로 올해 1월 아이 재테크 노하우를 담은 책 '0세부터 시작하는 우리 아이 재테크 플랜'을 펴냈다. 임신했을 때부터 계획한 증여와 자녀 재테크 20년 장기 프로젝트 실행으로 자녀를 약속된 금수저로 만들고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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