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인공지능(AI)이 주도했던 시장이 양자컴퓨팅으로의 움직임이 보이면서 양자컴퓨팅에 투자하는 ETF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 |
미국 뉴욕주 요크타운하이츠의 IBM 왓슨 연구소에서 열린 외신기자 설명회에서 제이 감베타 양자컴퓨터 부문 부사장이 양자컴퓨터 내부 모형의 양자 프로세서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양자컴퓨팅 ETF 4종목 동시 상장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양자컴퓨팅에 투자하는 ETF가 무려 4종목이 신규 상장됐다.
KB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 등이 일제히 양자컴퓨팅 ETF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 ETF 시장에는 지난해 말 상장한 키움자산운용의 'KIWOOM 미국양자컴퓨팅' ETF가 유일했다. 'KIWOOM 미국양자컴퓨팅'은 글로벌 양자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20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후 양자컴퓨팅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용사들이 앞다퉈 준비한 결과, 4개 종목이 한번에 신규 상장을 하게 됐다.
![]() |
구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어'. (사진=구글) |
◇ 양자컴퓨팅 시장 개화...빠른 성장 기대
양자컴퓨팅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차세대 혁신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양자 중첩, 얽힘 등의 원리를 바탕으로 기존 컴퓨터가 순차적으로 처리해야 했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함으로써 속도 및 문제해결능력 면에서 획기적인 성능을 보이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팅 분야는 현재 각국의 정부가 국가 전략 기술로 육성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실제로, 양자컴퓨팅 산업은 기술적 개화기 초입 단계에 진입했으며 UN은 올해를 '세계 양자과학기술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다.
양자컴퓨팅 기술 발달은 암호해독 및 사이버보안, 신약 개발, 최적화 문제 해결,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관련 솔루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앞 다퉈 양자컴퓨팅 칩 개발 소식을 발표하는 가운데, 지난 12월 구글은 양자컴퓨팅 칩 ‘윌로우’를 발표했고, 올해 2월엔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요라나 1 칩’을 선보였으며, 아마존도 ‘오셀롯’ 칩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양자컴퓨팅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또한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기술 접근성을 높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앞다퉈 개발하며 양자컴퓨터의 효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GPU와 양자컴퓨터를 통합해 연구자와 기업 대상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클라우드 플랫폼 AWS(Amazon Web Service), Azure Quantum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확장,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접근성을 향상시켰다.
![]() |
한화자산운용 사무실 전경 (사진=한화자산운용) |
◇ 포트폴리오 기업·비중·운용방식 살펴야
이에 따라 ETF 상품을 선택할 때, 양자컴퓨팅 핵심 기술, 빅테크, 클라우드 등 어떤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ETF 상품의 운용방식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우선 한화자산운용의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양자컴퓨팅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 기업 10개에 투자하는 ETF로,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순수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중 핵심 기업만을 편입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목할 점은 동일가중방식을 적용하되, 시가총액이 10억 달러 미만인 종목들은 10억 달러 이상인 종목 비중의 절반 수준으로 조정한다. 이를 통해 시가총액가중방식에 비해 규모가 작은 기업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동일가중방식에 비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였다.
![]() |
(사진= KB자산운용 제공) |
KB자산운용 ‘RISE 미국양자컴퓨팅 ETF’는 성장성 높은 중소형 퓨어플레이어 기업과 안정적으로 우상향하는 빅테크 기업을 골고루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상장 양자컴퓨팅 기업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카테고리로 나눈 뒤 각 50% 비중으로 투자해 총 20개 기업을 담았다.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 ETF’는 양자 컴퓨팅 산업에서 10개 기업을 선별 투자한다. 주요 종목으로는 알파벳(구글),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퀀텀 등과 함께 양자 장비기업 코히런트, 광전자 기반 양자컴퓨팅 기업인 퀀텀컴퓨팅과 엔비디아, 브로드컴도 편입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액티브 전략을 활용하는 ETF다. 양자컴퓨팅의 본격 개화를 앞두고 신규 양자컴퓨팅 기업들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액티브 전략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이러한 기업들을 빠르게 발굴하고, 기초지수에 반영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