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은행 영업점 통폐합 가속화...신한은행부터 '스타트'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1-08 05:00:29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이 수년째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지점 감소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신한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공지를 내며 시작을 알렸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비롯한 시중 은행들이 지점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금융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전경사진

◇ 신한은행 13개 지점 통합 공지

 

8일 신한은행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4월7일자로 13개 지점을 통폐합한다고 밝혔다.

 

우선 강남중앙기업금융1센터와 강남중앙기업금융2센터가 강남중앙지점과 통합돼 강남중앙금융센터로 변경된다. 3개 지점이 1개 지점으로 통합되는 셈이다. 

 

서여의도기업금융센터는 서여의도지점과 통합해 서여의도금융센터로, 합정역기업금융센터는 합정역지점과 통합해 합정역금융센터로 변경한다.

 

선유도역 지점은 당산역 금융센터로, 프리미어아이파크(출장소)는 봉은사로 지점으로, 굽은다리역 지점은 길동 지점으로, 동대문종합시장 지점은 동대문 지점으로, 해운대 지점은 마린시티 지점으로, 노량진역 지점은 상도역 지점으로, 테크노마트 지점은 광장동 지점으로, 이대역 지점은 신촌 지점으로, 수내역 지점은 분당중앙금융센터로 이전해 통폐합된다. 

 

이번 공지로만 13개 지점이 폐점하는 셈이다. 

 

신한은행 측은 "대형 영업점으로서 개인과 기업금융을 포괄하는 전문직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더욱 빠르게 편안하게 모시며 고객님의 큰 사랑에 보답하겠다"며 "통합대형화 후에도 모든 업무는 전과 동일하게 이용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출처=신한은행 홈페이지)

◇ 작년 시중은행 지점 100개 가까이 감소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영업점포 수는 총 3830개로, 전년 말 대비 97개 감소했다. 

 

은행 점포는 비대면이 본격화된 2018년 312개, 2019년 305개, 2020년 304개씩 각각 감소한 후에도 꾸준히 감소 추이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도 비대면 고객 증가와 경영 효율화에 따라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을 지속했고, 올해에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통폐합이 예견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이 연말 연초를 기점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인력 축소와 함께 조직 슬림화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은행 창구 (사진=연합뉴스)

◇ 점포 축소에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 발생

 

점포가 축소되면 금융소외계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국내 은행 점포 분포에 대한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살펴보면 "은행 점포 이용을 위해 소비자가 최소한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지역별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부산, 대전은 1km를 넘지 않는 반면, 그 외 지역은 20km가 넘는 지역이 다수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전남, 경북은 최대 27km에 달했다.

 

점포 이용시 이동 거리 상위 30곳을 보면, 대부분 20km 이상이고, 지방 중소도시나 군 단위 지역이 많았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고령층 비중이 높기도 하다.

 

은행 창구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금융연은 "지역의 고령화 수준이 높을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낮다"며 "디지털화에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물리적 점포 의존도가 높을 수 있는 고령층의 금융 소외는 계속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내 금융 소비자들의 물리적 이동 거리 변화를 반영한 점포 폐쇄 영향 평가와 절차 등의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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