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증권업, 1분기 이익 레벨업...지속 가능성은 '글쎄'

인사이드 / 김상협 / 2023-05-22 10:33:16
◇1분기 거래대금 호조...하반기엔 보수적
◇시장 금리 하락세에 트레이딩 손익 개선
◇PF 충당금 설정 이슈 등 중장기 리스크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증권업종이 1분기 거래대금 확대, 시장금리 하락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트레이딩 수익 호조와 양호한 주식시장 거래대금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한편으로는 부동산 경기와 금융상품 이슈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1분기 거래대금 호조...하반기엔 보수적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5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은 1조2685억원으로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6%, 41.0% 증가했다.

국내외 주식시장 회복에 따른 일평균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수수료수익이 늘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3조1000억원, 2월 17조6000억원, 3월 21조7000억원까지 상승했다.

연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은 행동주의펀드를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 로봇 테마가 급부상하고, 2차전지 주가 랠리도 이어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누적은 일평균 24조1000억원이고, 증시대기자금도 양호했다"며 "하지만 하반기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2000억원으로, 회전율은 이전 대비 보수적으로 가정했다"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수의 우상향 흐름을 전망하고 있으나 하반기 거래대금 눈높이는 소폭 낮아질 것"이라며 "국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미 2023년 2분기부터 주식시장 내 개인투자자 비중 및 회전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처=NH투자증권



◇ 시장 금리 하락세에 트레이딩 손익 개선

올해 시장금리는 전년 고점 대비 하락하며 원화RP·원금운용, 프랍운용 모두 호조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공통적으로 큰 폭의 채권평가손익을 인식하며 1분기 실적 상승에 성공했다.

하반기 중 기준금리 한 차례 인하(-25bp)로 3.25%를 기록하고, 시장금리는 지속적인 하락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윤유동 연구원은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으로 채권운용에 우호적인 분위기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초 시장금리 낙폭이 컸던 관계로 1분기 트레이딩 손익 대비 2, 3분기 손익은 제한적이겠지만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4분기 손익은 재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NH투자증권

 


◇ PF 충당금 설정 이슈 등 중장기 리스크

1분기 자본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기업금융(IB) 및 자산관리부문도 전체적으로 수익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전통 IB 부문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IPO(기업공개) 및 채권 발행이 활성화됐다.

다만 투자형 IB 부문은 부동산 시장 조정에 따른 리스크관리로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출처=NH투자증권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채무보증규모 축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PF 대출로 인해 증권사뿐 아니라 제2금융권의 부실 우려 증가가 증가하고 있다.

임희연 연구원은 "금리 상승, 분양가 하락, 공사비 인상 등 사업성 악화로 브릿지론에서 본PF로 전환이 어려워짐에 따라 추후 관련 충당금 적립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규 PF 딜 감소에 따른 기초 체력 저하도 중장기 이익 악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유동 연구원은 "타 금융기관 대비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연간으로 충당금 설정 불가피하다"며 "특히 증권사 중 일부는 제2금융권 사업자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어 결국 충당금 적립 규모가 증권사 손익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상협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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