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대신증권, 강점이 약점으로...양홍석 진두지휘 부동산 금융이 '걸림돌'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3-03-13 10:30:16
대신증권 본사 전경 (사진=대신증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오너인 양홍석 부회장이 진두지휘 한 나인원한남 추가 과세청구로 인한 일회성 손실이 더해지면서다.

 

그동안 부동산 관련 수익이 극대화되며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최근 국내외 부동산 경기 조정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연합뉴스)

◇ 나인원한남 추가 과세 청구 836억 영향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작년 4분기 연결 지배순손실은 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나인원한남 추가 과세 청구 836억원이 충당 부채로 설정되면서다. 나인원한남은 일반주택 기준으로 세금을 이미 납부했으나, 최근 고급주택으로 분류되며 추가 과세를 납부하게 됐다.

서울시는 나인원한남 일부 세대를 일반주택에서 고급주택으로 분류하고 대신프라퍼티에 836억원에 달하는 취득세를 추가로 내라고 통지했다.

대신프라퍼티는 추가 과세 금액과 동일한 규모로 충당금을 쌓았다. 현재 과세 전 적부심사를 진행 중이며 상반기 내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과세분이 취소되면 충당금은 다시 환입된다.
 

(사진=연합뉴스)

◇ 부동산 금융에 역량 집중...최근 부동산 경기 악화

대신증권은 최근 수년간 부동산 금융에 힘을 쏟아 왔다.

2019년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해 부동산신탁업에 나섰다. 이후 나인원한남 등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부동산 금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신글로벌코어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해 8월 리츠의 프리 IPO를 끝낸 후 상장 작업을 추진했으나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일정을 연기했고, 최근 재상장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증권 본업은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나 나인원한남 추가 과세 청구로 인한 일회성 손실이 더해지며 적자 전환했다"며 "국내외 부동산 경기 조정으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대신증권의 강점으로 꼽히던 부동산 수익 및 배당 매력이 돋보이기 힘든 구간"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4분기 실적

 

◇ 높은 배당수익률 보장 어려워

대신증권의 배당 가이드라인은 별도 당기순이익의 30~40% 배당성향 유지 및 최소 주당배당금(DPS) 1200원 보장이다.

2022년 DPS 1200원(배당수익률 9.3%, 별도 기준 배당성향 92%)으로 이를 충족시켰으나 2023년 이행 여부는 미정이다.

윤 연구원은 "그동안 대규모 부동산 수익 인식과 높은 배당수익률로 중소형사임에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힘든 업황으로 인해 모멘텀이 부재하고, 증권 본업만으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에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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