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이마트, 본업·자회사 동반 부진 '어닝쇼크'...목표가 '줄하향'

인사이드 / 김우림 / 2023-05-12 10:26:19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81.4% 하회
◇하반기 할인점 반등...GP 마진 개선
◇증권가, 목표주가 12만원대로 하향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이마트가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커머스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할인점과 스타벅스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마트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에서의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서울 영등포구 이마트 영등포점 매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81.4% 하회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7조1354억원, 영업이익은 60.4% 하락한 137억원이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기존점 성장률은 각각 -0.7%, -6.1%로 집계됐다.

연수점과 킨텍스점 대규모 리뉴얼에 따른 매출 및 이익 공백, 공휴일수가 전년 대비 3일 줄어든 점 등 때문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환경이 좋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기대치를 하회한다"며 "기존점 매출이 역성장한 가운데 유틸리티 비용 증가로 판관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점이 어닝 쇼크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원가 부담 영향도 지속됐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3.0%로 부진했는데, 전분기에 이어 환율 변동에 따라 원가율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커머스는 손익 개선을 보였다. 쓱닷컴 영업적자가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억원감소하며 8분기 만에 최저 수준 적자로 개선됐다. 지마켓 영업적자도 109억원으로 85억원 개선됐다.

 

출처=교보증권
서울 시내 이마트 전경 (사진=이마트)

 

◇ 하반기 할인점 반등...GP 마진 개선

이커머스 자회사 및 조선호텔의 리오프닝 수혜에 따른 손익 개선에도 연결 실적은 다소 아쉬운 수준을 보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1분기와는 반대로 공휴일수가 2일 많고, 리뉴얼 점포의 매출 기여도도 빠를 전망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리뉴얼한 연수점의 4월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또 4월 초부터 시작된 1시간 영업시간 단축을 통해 인건비, 에너지 비용 등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마트 부문의 매출총이익률(GP)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매시장 내 경쟁 완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남은 분기 또한 마트 부문의 GP 마진 개선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리뉴얼 점포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할인점 부문의 안정적인 영업이익 증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출처=교보증권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SSG랜더스 통합우승을 기념하는 '쓱데이'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 증권가, 목표주가 12만원대로 동반 하향

실적발표 후 증권사들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이마트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2만3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3만원으로 이마트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의 리뉴얼 및 트레이더스 객단가 고베이스, SCK컴퍼니 원가 부담 등을 반영해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며 "올해 하반기 좀 더 우호적인 영업 환경 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명주 연구원도 "별도 판관비 증가와 주요 자회사의 부진을 고려하여 2023년과 2024년 순이익을 각각 29.6%, 10.7%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온라인 플랫폼 적자가 감소하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인점 실적 반등과 함께 유료 멤버십 성과가 나타나며 주가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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