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삼성중공업, '4조 수주' 역대 최대...연간 수주 목표 달성 가능

인사이드 / 김상진 기자 / 2023-07-18 10:01:30
◇메탄올 추진선 16척...연간 수주 목표 66% 달성
◇FLNG·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친환경 경쟁력 강화
◇수익성 개선 추세로 밸류에이션 회복 기대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삼성중공업이 4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친환경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계약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일 수주 계약 소식에 8710원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날은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올해 초 4790원에 최저점을 찍은 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다.

신규 수주 모멘텀과 하반기 손익 개선이 점차 주가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사진=삼성중공업)

 


◇ 메탄올 추진선 16척...연간 수주 목표 66% 달성

삼성중공업은 전일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 금액은 3조 9593억원으로, 단일 선박 계약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2027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수주 실적 총 25척, 63억 달러를 달성했다. 연간 수주 목표 95억 달러의 66%를 채웠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중 조선·해양 신규수주는 FLNG 1기와 LNG선 6척, Suezmax Tanker 2척 등 총 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 16척 수주와 더불어 해양플랜트 추가 수주 및 카타르 LNG선 15척 등을 감안하면 연간 수주는 기존 추정치인 100억 달러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료: 삼성중공업, KB증권 추정

 


◇ FLNG·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친환경 경쟁력 강화

이번 수주로 선박 대체 연료 추진 제품군을 LNG에서 메탄올(CH3OH)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메탄올은 전통적인 선박 연료인 벙커C유에 비해 황산화물 99%, 질소산화물 80%,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에 LNG와 함께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초의 메탄올 추진선이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회사의 해양구조물 내 경쟁력을 부각시키고,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서의 경쟁력 우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삼성중공업, KB증권 추정

 


◇ 수익성 개선 추세로 밸류에이션 회복 기대

수익성 역시 하반기에 의미 있는 개선 추세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의 손익 개선 속도가 경쟁사들 대비 부진했던 원인 중 하나는 회사의 100% 환헤지 정책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경쟁사 대비 원화 약세의 효익을 누리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환율 상승 효과는 결국 시차를 두고 손익에 반영될 것이란 평가다.

한영수 연구원은 "재고 드릴십 매각과 저가 수주분이 소진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플랜트 공사 프로젝트도 지속해서 손익에 기여할 것"이라며 "업황 지표가 개선 추세에 있고 경쟁사들 사이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현재보다는 축소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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