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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한 한강 작가가 최근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밤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강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언급했다.
한강 작가는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를 집필하기 위해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계엄 상황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는 현 상황에 대해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강 작가는 또 자신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최근 10대 청소년 유해도서로 지정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소설에 유해도서라는 낙인을 찍고, 도서관에서 폐기하는 것이 책을 쓴 사람으로서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한강 작가는 문학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타인의 내면으로 들어가고, 또 그런 과정에서 자기 내면에 깊게 파고들어 가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내적인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제2의 한강'을 배출하기 위한 여건에 대해 묻자,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문학 작품을 읽고 토론하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독자가 작가인 것은 아니지만, 모든 작가는 열렬한 독자"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