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중지 기간 태양광 업체 주가 상승
◇IRA 효과 극대화...탈중국 여부가 관건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한화솔루션이 인적분할에 따른 거래 정지 후 거래 재개 첫날 주가가 강세다.
31일 오전 9시 26분 현재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800원(5.39%) 오른 5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유럽 핵심원자재법안(CRMA)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는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동안 거래가 중지되어 있던 한화솔루션이 재개 직후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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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전남 여수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
◇ 갤러리아 인적분할 후 변경 상장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갤러리아 인적분할로 지난 2월 27일 이후 거래정지되었고,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인적분할 된 리테일부문은 한화갤러리아로 상장된다.
한화솔루션은 사업 부문을 기존 큐셀(태양광)·케미칼(기초소재)·인사이트(국내 태양광 개발사업 등)·첨단소재·갤러리아 5개에서 큐셀·케미칼·인사이트 3개 부문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리테일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였던 한화갤러리아는 인적분할로 한화솔루션에서 완전 분리됐다.
갤러리아 부문은 당초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였다가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합병됐는데, 약 2년 만에 다시 인적분할을 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첨단소재 부문은 작년 12월 물적분할해 한화첨단소재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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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캐파 |
◇ 거래 중지 기간 태양광 업체 주가 상승
문제는 거래가 중지된 지난 한달여간 미국 IRA, 유럽 CRMA 법안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미국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 First Solar 주가는 한화솔루션의 거래정지 기간에 약 +30% 상승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거래정지 전 2주간(2/13~2/24) 한화솔루션은 기관의 대량 순매도 영향으로 주가가 10% 하락한 반면, First Solar의 주가는 34.9% 상승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2024년 기준 미국 내 8.4 GW로 First Solar 10GW와 유사한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고, IRA 세제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한달 동안 거래 정지로 벌어졌던 밸류에이션 갭을 축소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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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밴드 차트 |
◇ IRA 효과 극대화...탈중국 여부가 관건
한화솔루션의 연말 미국 생산능력은 2022년 1.7GW에서 2023년 3.3GW, 2025년 8.4GW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IRA Tax Credit(AMPC,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수령액은 2023년 2000억원에서 2025년 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10년간 7조8000억원으로 예측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기업들의 IRA 효과는 배터리 기업들의 IRA보다 우수하다"며 "AMPC를 이유로 고객의 가격 할인 압박이 적고, 한화솔루션은 단독 설비로 AMPC를 나눌 조인트벤처(JV)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RA 시행 이후 목격된 중국 JA Solar, Longi 등의 미국 신설 모듈·패널 건설 소식이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 구축의 어려움을 반증하고 있어 우려 요인으로 남는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기반 태양광은 지난 10~20년에 걸쳐 이미 확고하게 중국 중심의 공급망이 구축된 상태"라며 "향후 강력한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 가능 여부에 따라 AMPC를 얼마나 기업가치에 반영할 것인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