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삼성전자, 실적 부진보다 감산 결정..목표가 'UP'

인사이드 / 김우림 / 2023-04-10 09:40:13
◇실적 발표보다 감산 결정이 핵심
◇감산 규모에 따라 업황 회복세 결정
◇증권가 목표가 9만원까지...'줄상향'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삼성전자가 '감산은 없다'는 기존 기조에서 입장을 선회해 글로벌 감산 행렬에 동참했다.


이에 최악의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며 목표가 상향에 나섰다.

10일 오전 9시41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92%) 오른 6만5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7일에는 4.33% 급등한 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 실적 발표보다 감산 결정이 핵심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3조원,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6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각각 3%, 37% 하회했다고 밝혔다.

전방 수요 약세 속 재고평가손실이 확대되며 적자를 기록한 반도체를 세트 사업부(DX)가 상쇄했다.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과 함께 감산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의 감산 기대에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가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화한 것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규 어닝 컨퍼런스가 아닌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이례적이고 급작스러운 감산이 언급됐다"며 "감산 규모는 미정이나 하반기 이후 메모리 수급에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회장 (사진=삼성전자)


◇ 감산 규모에 따라 업황 회복세 결정

그동안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생각보다 매우 약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 시선이 쏠려 있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공급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추가 감산, 수요 측면에서 하반기 서버 수요 회복이 필요했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수요가 예상과 달리 너무 부진했고, 그에 따른 연간 적자 시현과 현금 경색 우려가 감산을 결정하게 된 요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세부 실적 설명회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감산 규모다.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감산 규모에 따라 2분기 및 3분기 가격 하락폭이 변동될 것이고, 그에 따른 실적 방향성도 정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부진했던 감산에 대한 결정이 났고 이에 따른 투자 센티멘트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DRAM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2023년 2분기부터 낙폭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2023년 하반기에는 공급량 조정은 수급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입구 (사진=연합뉴스)

 

◇ 증권가 목표가 9만원까지...'줄상향'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이날 IBK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했다. 또 BNK투자증권이 8만7000원, 하이투자증권이 8만3400원, 키움증권 8만원, 신영증권 7만9000원, 유진투자증권 7만8000원, 다올투자증권 7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앞서 지난 7일에도 한국투자증권이 8만3000원, KB증권 8만원, NH투자증권이 7만9000원으로 목표가를 상향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와 역사적으로 동행해 온 경기선행지표 중 일부는 이미 반등세에 접어들었고, 이번 감산 확대 발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판단했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적극적인 감산 기조는 구매 수요를 유발하며 업황 회복 강도를 높이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반기 메모리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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