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관세 감내 수준 넘어서면 가격 인상 불가피”

피플 / 김영택 기자 / 2025-04-26 09:41:24
미국 공장 증설은 '최후 수단' 언급
조주완 LG전자 CEO.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조주완 LG전자 CEO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CEO는 지난 24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특별강연 후 취재진과 만나 "관세 인상 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미국향 가전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가 "관세 대응 전체 금액에 대한 판가 인상 등 전체 로드맵은 이미 준비돼 있다"고 밝힌 데 이은 추가적인 언급이다.

조 CEO는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관세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멕시코와 베트남에서도 각각 생활가전과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가별 상호관세는 유예하고, 전 세계 국가에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고 있다.

LG전자는 상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주요 가전 생산지를 미국 현지로 이전하거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기반한 스윙 생산 체제, 가격 인상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조 CEO는 미국 공장 증설 가능성에 대해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관세 효과는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분기에는 풀인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관세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든, 플러스가 되든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통상 정책 변화가 가시화되는 2분기에는 1분기보다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법인 IPO 시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인도법인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수정본 작업을 완료하고 제출 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CEO는 "6월이 될지, 언제 제출할지는 모르나,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몇 개월 정도 지켜볼 것"이라며 "IPO를 통한 자금 확보 목적보다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주주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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