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H&A 및 VS 매출 성장 기대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연매출 84조 2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하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으로 2022년 3조 5510억 원보다 0.1% 소폭 줄었다.
4분기 주력 사업인 TV와 가전 사업에서 부진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자, 연간 실적 역시 전년 기록을 크게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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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
◇ 4분기 비용구조 악화 탓 어닝 쇼크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3조1567억원, 영업이익은 250% 증가한 3125억원이라고 잠정 공시했다.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3분기까지 3조2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인 2021년 4조580억원을 넘어설 지 관심이 모아졌지만, 4분기 부진에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가전 (H&A) 부문에서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방 수요 감소로 기존 시장 기대 대비 탑라인 성장이 부진했고, 경쟁심화로 인한 마케팅비용의 추가 집행과 성과급 반영으로 수익성도 동반 부진했다.
TV (HE) 부문은 4개 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번의 재고 보충 후 TV 수요의 회복이 관측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전장부품 (VS) 부문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흑자 구조를 유지했으나 성과급 등의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수익성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BS 부문은 전체적인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사업 투자 확대로 고정비 부담 증가의 영향이 존재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영업적자 133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및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비용의 추가 반영으로 연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며 별도 기준 4개 분기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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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LG전자, KB증권 |
◇ 올해 H&A 및 VS 매출 성장 기대
2024년 LG전자 실적 방향성은 가전 (H&A)과 전장부품 (VS) 매출 성장으로 우상향이 기대된다.
올해 H&A 사업은 가전 매출의 30% 차지하는 볼륨 존 (volume zone) 제품의 출하 증가로 B2C 수요를 견인하는 동시에 유럽 중심의 B2B 매출 비중 (35%)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VS는 LG마그나 신공장 가동과 수주 증가가 지속되며 최대 실적이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가전 사업이 2024년 상반기 성수기 진입에 따른 매출 증가와 물류비 부담 완화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지난해 실적 바닥을 확인한 TV 부문은 교체 수요 증가와 스포츠 이벤트로 출하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전장 사업은 전기차 수요부진에도 고부가 차량 부품의 주문 증가와 신공장 가동 효과로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하다"고 내다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전통적으로 4분기가 비수기이나 글로벌 경기 둔화 및 프리미엄 제품 수요 약화가 실적 부진으로 연결됐다"며 "1분기 실적 개선에 불확실성을 부여하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200억원으로 연간으로는 가장 높은 실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