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BNK금융, 보험업 진출로 PF 중심 위기 타파할까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3-04-18 09:31:46
◇빈대인 "보험사 인수해 종합금융그룹 완성할 것"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우려...신사업 모색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현재의 위기를 타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17일 본사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향후 경영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빈대인 "보험사 인수해 종합금융그룹 완성할 것"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빈 회장은 전날 부산은행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홉 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총자산이 160조원인 대한민국 대표 지역 금융그룹으로 성장했지만, 은행과 증권은 있는데 보험이 빠져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미완성"이라며 보험사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BNK금융지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지방은행 금융지주회사로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하여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2015년 BNK금융지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배회사인 BNK금융지주는 별도의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회사로 자회사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BNK금융 계열사. 출처=흥국증권

 

BNK금융지주의 종속회사로는 ▲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행), ▲ BNK캐피탈(여신전문금융업), ▲ BNK투자증권과 BNK자산운용(금융투자업), ▲ BNK저축은행(저축은행업) 등이 있다. 보험만 빠져있는 상태다.

하지만 현재 BNK금융은 자본시장법 위반에 따른 제재로 향후 4년간 신규 사업 진출이 막혀 있는 상태다.

빈 회장은 "손 놓고 있을 수 없어서 인터넷 전문 손해보험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데, 어렵다면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BNK금융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빈대인 신임 회장이 회사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BNK금융, 연합뉴스)

◇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우려...신사업 모색

현재 BNK금융지주는 PF 중심의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대출 포트폴리오 내 부동산 비중은 부산은행이 22.3%, 경남은행이 13.4% 수준이다.

이에 최근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하반기 실적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PF 등 부동산 금융 분야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시 영향이 더 큰 지역이기 때문에 타격은 더 클 전망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면서 관련 기업과 가계의 건전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산·울산·경남권의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이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비용상승, 주택 착공 지연, 주택 수금 불안 등으로 당분간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작년과 같은 급격한 대출 성장을 이어 가기에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빈 회장이 취임과 함께 신규 사업을 추진해 부동산 PF 비중을 낮춰 리스크 관리에 돌입하는 동시에, 신규 포트폴리오를 꾸려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보험사 인수로 추가 영업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지방 기반 금융지주로서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되는 사업 모델을 제시해야 성공 가능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 진출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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