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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연 2.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대 후반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국내 경기 부진에 대한 강력한 부양 의지를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오전 금리 결정과 함께 한은의 5월 수정 경제전망치도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1분기 전 분기 대비 -0.246%의 충격적인 역성장과 각종 연구기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근거로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미룰 여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만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전망치를 1.7%에서 0.7%로 1.0%포인트나 대폭 낮췄고, 한국개발연구원도 예상 성장률을 1.6%에서 0.8%로 반토막 냈다.
8개 해외 주요 투자은행이 제시한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도 4월 말 기준 0.8%에 불과하다.
한은 역시 이날 공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5%에서 0%대 후반 수준까지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금리 인하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은 이미 지난달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이창용 한은 총재가 직접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재는 "지금까지 나온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보면 2월 성장 전망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1300원대로 내려간 원·달러 환율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1500원을 넘보는 환율 불안을 근거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외환시장 안정으로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경정예산 등 충분한 재정정책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금리 인하만으로는 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예상대로 인하가 결정되면 2.00%포인트까지 벌어지는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속적 통화 완화가 집값과 가계부채 등 금융 불안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