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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과잉 투자에 대한 부담 우려와 가상자산 급락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 하락한 4만8908.7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내린 6798.40을 기록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59% 밀린 2만2540.59로 장을 마감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종목 가운데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알파벳은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최대 185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0.54% 하락했습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은 예상을 상회했으나 주당순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정규장에서 4%, 시간 외 거래에서 10%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4% 이상 떨어지며 시가총액 3조 달러선을 내줬습니다.
소프트웨어와 일부 반도체주는 추가 압박을 받았습니다. 퀄컴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 여파로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8.4% 급락했습니다.
특히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금융·지식노동에 특화된 기업용 AI 모델을 공개한 것이 시장 불안을 키웠습니다.
앤스로픽은 5일(현지시간) 기업과 지식노동을 위한 최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6’을 선보이며 금융 리서치와 규제 공시 분석, 재무자료 해석 등 기존에 전문 소프트웨어와 인력이 담당하던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법률 업무 자동화 도구 출시로 소프트웨어주 급락을 촉발한 데 이어, 금융 분석 영역까지 AI의 대체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전통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 우려가 재점화됐다는 해석입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어도비는 3.69% 내렸고, 세일즈포스와 데이터도그도 각각 4.75%, 7.76% 급락했습니다.
매크로 환경도 불안했습니다. 금과 은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이날 6만4000달러 선이 붕괴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6.79% 급등한 21.77을 기록했습니다.
◇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세였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46% 떨어진 2만4491.06으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90% 하락한 1만309.22에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9% 물러난 8238.17로 장을 마쳤습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동시에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기적으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유로존의 금리와 인플레이션 수준이 좋은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덴마크의 대표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전날 17.17%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7.9% 추가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텔레헬스 업체인 '힘스 앤 허스 헬스(Hims & Hers Health)'가 이 회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의 복제약을 월 49달러에 출시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영향입니다.
은행주는 실적과 전망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며 3.5% 급락했습니다.
지정학적 변수로 미국과 이란이 6일 오만에서 핵 협상을 진행한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극단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게 된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제기되며 독일 최대 방산업체인 라인메탈(Rheinmetall)은 6.5%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4분기 영업이익이 68%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0.86% 하락했습니다. 영국의 글로벌 석유 메이저 쉘은 4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3.4% 내렸습니다.
◇ 5일 아시아증시는 전방위적인 기술주 약세에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일보다 0.88% 하락한 5만3818.04로 마감했습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며 일본 증시에서도 애드밴테스트와 키옥시아, 도쿄일렉트론 등 기술주 전반이 모두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64% 하락한 4075.92로 마감했습니다.
귀금속과 기술주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이날 금과 은 매도세가 재개되며 금광 업체 등 귀금속 관련 종목들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춘절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해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연휴 전 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점 역시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입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장 대비 0.14% 상승한 2만6885.24로,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1.51% 밀린 3만1801.2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대만증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1% 넘게 하락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국내 기업 중 NAVER, 롯데쇼핑, 대한전선, 카카오페이, 우리금융지주 등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 오늘장 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AI에 대한 빅테크들의 과잉 투자 논란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낯선 지출 행보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투자 전략가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이토록 막대한 규모의 설비투자 사이클에 진입하는 것을 우리는 난생처음 목격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시장의 변동성은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과연 궁극적으로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다만 AI 투자 확대가 업계 전반에는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모던웰스매니지먼트의 스티븐 터크우드는 “일부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추가 설비투자를 발표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시장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이제는 무작정 낙관하는 장세가 아니라, 시장이 점점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쪽으로) 더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