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프라모델의 전설' 김순환 아카데미과학 회장 별세

피플 / 김다나 기자 / 2025-03-02 23:31:23
(사진=유족 제공)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1970~80년대 초등학생들의 선망 대상이었던 '프라모델'(플라스틱 모델)을 만든 김순환(90) 아카데미과학 회장이 지난 1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이 2일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미군 부대에서 나온 플라스틱 모형 만들기가 취미였던 그는 1969년 9월 1일 교직을 떠나 서울 돈암동 자택 마당에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자본금 500만원으로 법인을 등록하고 '아카데미과학교재사'(후에 '아카데미과학')라는 상호를 사용했다.

초기에는 외국 만화책을 참고해 잠수함, 탱크, 선박 등을 제작했으며, 이후에는 설계도와 정밀 촬영한 사진을 기반으로 설계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만든 프라모델은 1970~80년대 한국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김 회장이 밝힌 최고 히트작은 '타이타닉'으로, 50만개 이상 판매됐다. 1980년대에는 프라모델 제조사가 100곳이 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아카데미과학은 실물과의 유사성을 높이는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아카데미과학은 2대 김순철, 3대 구제환 사장을 거쳐 현재는 김 회장의 아들인 김명관(55)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회사 본사는 서울 삼선교에서 경기도 의정부시로 이전했다.

내수 시장 중심이었던 사업 영역에서 수출로 전환하고, 어린이용 장난감에서 성인 취미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런 노력으로 아카데미과학은 2010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 생산기업'으로 선정됐고,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 완구 쇼에서 1990년 이후 매년 '올해의 모형상'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채수경씨와 1남2녀(김혜정·김수정·김명관)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 장지는 분당추모공원 휴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주요기사

류재철 LG전자 사장 “中 경쟁 위협 속…고객 이해도 높여 차별화 전략 수립할 것”
김건희특검, '이배용 매관매직' 의혹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
최태원 "기업 규모별 규제 철폐 없인 경제성장 불가능"
이찬진 금감원장 "저축은행 고위험 여신 지양"
허윤홍 GS건설 대표 “청계리버뷰자이 근로자 추락사…머리 숙여 사죄”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