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리박스쿨 영상에 김문수 등장…직접 관계 밝혀야"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6-01 21:59:54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왼쪽 세번째)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긴급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댓글 여론 조작 의혹에 휩싸인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간 연관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했다.

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은 이날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리박스쿨이 2020년 유튜브에 게재한 활동 보고 영상에 기독자유통일당 점퍼를 착용한 김 후보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21대 총선에서는 리박스쿨 소속 연구원 2명이 김 후보와 전광훈 목사가 창당한 기독자유통일당 후보로 출마했으며, 당시 김 후보가 이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신속대응단은 주장했다.

신속대응단은 "이래도 리박스쿨과 관계가 없다고 하겠나"라며 "김 후보는 더 이상 숨지 말고 리박스쿨과의 관계를 직접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는 2018년부터 김 후보와의 친분을 과시해왔다"고 말했다.

또 "2019년 리박스쿨이 주관한 선거사무원 전문교육에는 '김문수TV'가 협력사로 명시돼 있다"며 국민의힘 측의 무관함 주장을 반박했다.

리박스쿨 관계자들의 초등학교 늘봄학교 참여 의혹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의원은 선대위 긴급 본부장단 회의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는 악질적인 교육 내란 시도"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이 권한대행의 정책자문관이 리박스쿨 대표를 장관 정책자문위원에 추천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교육부 내에 리박스쿨의 뒤를 봐주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선대위 내란잔당 선거공작저지단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전직 간부 출신인 이희천 씨가 리박스쿨 교육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리박스쿨 사례는 뉴라이트 친일 매국 세력과 국정원 출신 간부들의 정치 개입이 결합한 사이버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리박스쿨의 실제 교육 현장 영상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할 위인'이라는 내용의 강의 영상을 공개했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번 사건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며 "심각하고 충격적인 국헌 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수사기관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추악한 범죄행위를 삭주굴근의 자세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소속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댓글 조작 의혹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온라인 여론 공작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편향된 교육으로 아이들의 생각까지 조작하려 한 것은 단순히 민간 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라며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리박스쿨 의혹을 "불법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선거 부정 댓글 내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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