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질책 한달 만에…SPC, 330억 들여 야근 대개혁

인더스트리 / 이준현 기자 / 2025-08-27 20:34:09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왼쪽)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PC그룹이 전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야간 8시간 초과 근무를 없애는 신 근무제를 9월 1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SPC그룹은 SPC삼립과 샤니에는 3조3교대 체제를, SPL과 비알코리아에는 중간조 운영 방식을 각각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중간조는 야간 근로 축소로 발생하는 공백 시간대를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새 근무제 시행에 따라 약 250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SPC그룹 전체 직원 2만2000여 명 중 생산직은 6500여 명으로, 생산 인력이 약 4% 증가하게 된다.

생산직 근로시간은 현재 주 52시간에서 주 48시간 이하로 단축된다.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임금 감소 문제는 기본급 인상과 수당 신설, 휴일·야간수당 가산율 상향으로 보완한다.

SPC삼립 시화공장 베이커리 라인은 3조3교대를 도입하되 잠정적으로 주 6일 근무 체제를 운영한다. 회사 측은 "인력 충원 등을 통해 내년 중 주 5일 근무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휴일수당 가산율은 기존 50%에서 75%로, SPL의 야간수당 가산율은 50%에서 79%로 각각 인상된다. 특별수당도 별도로 지급한다.

추가 고용과 임금 보전 등으로 SPC그룹 전체에 연간 33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SPC그룹 영업이익 768억원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잠정 합의가 이뤄졌으며, 일부 추가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향후 단체협약을 통해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각 계열사는 9월 한달간 시범 운영을 거쳐 시스템을 점검하고 추가 의견을 반영한 후 10월 1일부터 전사에 정착시킬 계획이다.

이번 근무제 개편은 당초 10월 시행 계획을 한달 앞당긴 것이다. SPC그룹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장시간 야근 문제를 지적한 이후 10월 1일부터 생산직 야간 근로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근로자의 안전 강화라는 대승적인 목표를 위해 각 사 교섭대표 노동조합과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노력했다"며 "이번 근무제 개편과 함께 현장의 작업중지권 강화와 안전 스마트 신공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해 안전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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