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026 북중미 월드컵 불참 공식 선언

축구 / 박병성 기자 / 2026-03-12 16:24:24
중동 정세 악화로 본선 진출권 포기... 미국 측 환영 의사에도 강경 입장 고수

사진 = 이란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이란 응원단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알파경제 = 박병성 기자] 이란 정부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가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란 스포츠부는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11일(현지시간)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스포츠부 장관이 국영 TV를 통해 "이번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도냐말리 장관은 국제 정세의 급격한 악화와 갈등 심화를 불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이란 지도부를 겨냥한 공격이 발생한 현 상황에서 월드컵 출전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내 긴장이 극도로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당시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이니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고위 인사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 등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러한 외교적·군사적 대립 상황이 스포츠 무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당초 이란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과해 본선행을 확정 지은 상태였다. 조 추첨 결과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G조에 편성되어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을 약 3개월 앞두고 발생한 지정학적 위기가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측은 이란의 참가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환영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 선수단의 입국과 대회 참가를 허용할 준비가 되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하지만 미국 측의 유화적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하루 만에 불참을 공식화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이란의 불참이 확정됨에 따라 아시아 지역 예선 차순위 팀인 아랍에미리트(UAE) 또는 이라크가 대체 국가로 본선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FIFA는 조만간 이란의 빈자리를 채울 대체 팀 선정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주요기사

우니온 베를린, 수적 열세 속 브레멘에 1-4 역전패
한국 여자축구, 호주와 3-3 무승부에도 조 1위 8강행
이란 월드컵 불참 시 157억원 손실 전망
손흥민 주장 완장 차고 뛴 LAFC, 16강행
축구협회, AI 심판 배정 시스템 도입
뉴스댓글 >

건강이 보이는 대표 K Medical 뉴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