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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경찰이 SK텔레콤 가입자 유심(USIM) 정보 해킹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12일 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지난 1일 SK텔레콤 관계자의 업무상 배임 등 혐의 고소·고발장을 접수하고 남대문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최 회장 등을 대상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지연 신고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됐다. 두 사건 모두 남대문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이달 1일 법무법인 대륜이 제출한 고소·고발장에 따라 유 대표를 업무상 배임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아직 고발인이나 피의자 조사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내에 출석일자를 조율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유심 정보를 해킹한 해커와 배후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SK텔레콤의 수사 의뢰를 접수받고 22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확대 편성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현재 해킹 침입 경로 확인을 위해 SK텔레콤 피해 서버 및 악성코드 등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IP 추적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단체 등의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SK텔레콤 법인과 최 회장 등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유 대표를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해킹 인지 시간을 허위로 신고하는 등 사업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 오후 11시경 내부 서버에 악성코드가 설치돼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 유심 인증키(KI) 등을 포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유출 가능성을 인지한 후 해당 악성코드를 즉시 삭제하고, 해킹 의심 장비도 격리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사고 발생 19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보안 점검을 강화하고, 투자를 늘리겠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2500만 명의 가입자 전원에게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교체 전까지는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해달라고 권고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킹 피해가 발생하면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