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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잡히지 않는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과 이로 인해 안심할 수 없는 가계부채 흐름, 변동성이 커진 외환시장 등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인하는 상상하기 어려운 결정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10월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전망
KB증권은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50%으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8월 금통위 이후 한은의 추가 인하 시점을 10월로 고려했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경기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두 차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추석 전후 부동산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7~8월 둔화됐던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9월들어 재차 반등했다.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은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당시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더 가파른 상황이다.
정부가 10월 15일 세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정책의 효과 확인’ 측면에서도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진단이다.
환율도 우려 요인이다. 8월 금통위 당시 환율은 1400원을 하회했다. 하지만, 3500억 달러에 대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현재는 1400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대미 투자 관련 협상 뉴스에 따라 환율이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만큼 환율 대응 역시 지난 8월 대비 대응해야 하는 점도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만장일치 동결이 결정될 경우 시장은 매파적으로 해석할 것이며,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금통위원 (신성환 위원이 유력)이 등장해도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은 다소 매파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9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한은이 인하 기대를 완전히 차단할 경우 국고 금리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키움증권도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제시하는 위원도 기존 5 명에서 크게 축소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에 따른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 정책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은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며 "내수 심리 회복과 반도체 중심의 수출 경기가 양호한 점, 이에 따라 주식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또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요인"이라고 꼽았다.
올해 및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전망에 비해 개선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연내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추가 인하 시점은 내년 1분기 중으로 지연될 전망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수요 억제 정책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11월까지 정책 공조 차원에서 동결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10.15 부동산 대책 발표로 인해 11월 인하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6.27 대책 발표로 진정되던 서울 아파트 가격 주간 상승률은 8주 후 다시 확대되며 불안이 증폭됐다.
대출 제한 정책의 효과로 최근 가계대출 증가분은 감소했지만 이것만으로 부동산 안정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강세, 반도체 수출 증가 및 내수 심리 회복 등 당장 경기는 예상보다 나쁘진 않다"며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라면 인하를 하는 시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인하,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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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진투자증권) |
◇ 11월 인하가 마지막, 연내 인하 사이클 종료 예상
KB증권은 11월 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지만, 연내 노 컷 가능성과 비교해 그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해석했다.
실질적으로 연내 노 컷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세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0월 금통위(10월 23일)와 11월 금통위(11월 27일) 간격은 한 달가량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경기의 펀더멘털 그리고 부동산 매수 심리 등을 고려하면 한달은 한은이 동결에서 인하로 돌아서기에는 길지 않은 시간이란 진단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국의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중간 값에 도달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을 수 있지만 한은이 이를 벌써부터 인정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내년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보다 여전히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를 고려하면 2026년 상반기까지는 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
매파적 금통위로 금리가 반등할 경우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11월 인하에 대한 시그널 확인 여부, 그리고 실제 인하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지가 관건"이라며 "시그널과 상관없이 다음 달 회의에서는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1월 인하를 끝으로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 공산이 크다는 판단이다.
김성수 연구원은 "한동안 2.25%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며, 적어도 2026년까지는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