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건조 호위함, 배관 결함 발생…구조 변경·책임 소재 법률 검토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05-20 15:24:44
해군, 결함 발생 호위함 수리 후 정상 운용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화오션이 설계·건조해 해군이 운용 중인 3100톤(t)급 호위함에서 배관 균열 결함이 잇따라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결함이 발생한 호위함들은 수리를 거쳐 현재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해군은 밝혔습니다.

20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해군과 방위사업청(방사청)은 유사한 결함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문제가 없는 호위함에 대해서도 배관 및 구조 변경을 검토 중입니다.

아울러 결함 발생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법률 검토에도 착수했습니다. 지난 2022년 대구급 호위함 1척에서 배관 결함이 처음 발견됐습니다.

해당 배관은 평형수가 지나가는 통로로, 연료탱크를 관통하도록 설계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배관을 통과하는 해수로 인해 구멍이 생겼고, 이로 인해 연료탱크에 해수가 유입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급 호위함은 울산급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한 울산급 배치(Batch)-Ⅱ 사업의 일환으로 건조됐습니다.

총 8척이 건조됐으며, 건조에는 약 3조원이 투입됐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1년 기본 설계를 담당했으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나눠 건조를 맡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8척 중 절반 이상에서 유사한 결함이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본 설계 당시에는 구리·니켈 합금 재질의 배관이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이후 스테인리스로 변경됐습니다.

배관 재질 변경은 방사청이나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의 승인 사항이 아니었기에 한화오션이 자체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초 결함이 발생한 호위함에는 기본 설계 시 변경된 스테인리스(SUS316L)가 아닌, 승인받지 않은 다른 재질의 스테인리스(SUS304L)가 일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화오션 측은 협력 업체의 착각으로 인해 다른 재질의 스테인리스 배관이 사용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6m 단위로 배관이 공급되는데, 가공 과정에서 협력 업체가 다른 배관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부식에 강한 SUS316L 재질의 스테인리스 배관이 사용된 다른 호위함에서도 구멍이 생겼다"며 "현재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다른 호위함들도 연료탱크를 우회하도록 배관 구조를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주요기사

삼성전자, IFA 2025서 혁신상 26개 수상
대웅제약 펙수클루,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中 허가 획득
포스코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도출…조합원 찬반투표 앞둬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도입 논란…”결국 소비자에 책임 전가”
관악구 피자집 살인, '피자먹다' 본사·가맹점 간 갈등이 불렀나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