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배당 수익 7배 급증...본격 조선 자회사 실탄 유입

인더스트리 / 류정민 기자 / 2025-04-18 15:10:27
(사진=HD한국조선해양)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배당 수익 반등에 성공하며 과거 해외 계열사 감자대금에 의존했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조선 자회사들의 실적 회복을 토대로 한 배당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HD한국조선해양 2024년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배당 수익은 335억 원으로, 전년(45억 원)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배당 수익 증가는 중국 계열사의 유상감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HD HYUNDAI (SHANGHAI) FINANCIAL LEASING CO'는 지난해 말 유상감자를 단행했고, HD한국조선해양은 지분율(41.26%)에 따라 278억 원의 감자대금을 수령했다. 

 

이는 HD현대가 비주력 중국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자본 환수였다.

 

여기에 HD현대삼호가 지급한 52억 원이 더해지면서 배당 수익이 더욱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HD현대 내 조선 계열사를 아우르는 중간지주사로 출범했다.

 

사업 구조상 자회사 대상의 수탁연구 및 기술 지원 등에 따른 고객 수익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2023년과 2024년 고객 수익은 각각 2,654억 원, 4,833억 원으로 전체의 95%를 웃돌았으나, 올해부터는 배당 수익의 비중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조선 자회사들이 실적 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배당에 나섰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조선 자회사 3사에서 수령한 배당금 총액은 약 4,160억 원으로 추산된다. 

 

HD현대중공업 1,392억 원, HD현대미포 120억 원, HD현대삼호 2,648억 원 등이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고객 수익(4,833억 원)의 약 86%에 해당하는 규모로, 배당이 전체 수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당 확대는 주주환원 정책 고도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업보고서에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성향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현재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은 없지만, 현금 흐름과 투자 계획, 재무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배당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이익잉여금은 약 1조 6,944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재무 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 내외로 낮고,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만 1조 1,000억 원을 넘는다. 

 

이러한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향후 배당을 확대할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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