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부정거래'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 표명

인더스트리 / 류정민 기자 / 2025-05-09 14:59:1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박기덕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재선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9일 영풍과 MBK는 각각 계열사인 YPC와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 명의로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영풍·MBK 측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기덕 피의자의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최윤범 회장, 이승호 CFO와 함께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 과정에서 부정거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4월 서울남부지검의 압수수색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적시된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지적했다.

 

영풍·MBK는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당사자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것은 이사회가 주주 가치 보호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 견제 등 본연의 의무와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박 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해소될 때까지 선임을 유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영풍·MBK는 이사회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대해 회사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에 대한 입장을 주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상법상 이사는 대표이사에게 회사의 업무에 관해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할 권한이 있으며, 이사회는 이사의 직무집행을 감독할 권한과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박기덕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지난해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에 대항하는 '맞불'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사주 204만30주(9.85%)를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선임된 김광일 MBK 부회장, 강성두 영풍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이사회에서 박 대표이사 재선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인사 11명과 영풍·MBK 측 인사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나머지 이사 4명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직무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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