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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넷마블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 '지타워' 매각을 추진한다.
이는 신규 게임 개발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부동산 거래 자문사들에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넷마블은 다음 주 중 설명회를 열고 매각주관사를 선정,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인 지타워는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17만여㎡ 규모의 대형 오피스 빌딩이다.
이 건물은 공원, 산업박물관, 컨벤션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구로 일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넷마블 본사를 비롯해 코웨이, 넷마블에프엔씨, 넷마블네오 등 관계사들이 입주해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옥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이번 사옥 매각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6638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1년 홍콩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시 넷마블은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스핀엑스를 인수했으며,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넷마블은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총 9종의 신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작 출시를 위한 투자 비용과 추가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사옥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넷마블이 지타워 매각 후 본사를 과천에 건설 중인 제2사옥 '지타운'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타운은 지하 6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여㎡ 규모로 2027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넷마블은 지타워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매수 희망자에게 장기 마스터리스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지타워 매도 가격으로 3.3㎡당 1000만원 후반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면적으로 환산하면 총 매각 금액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타워는 넷마블의 성공 신화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넷마블은 2012년 상암 사옥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본사를 이전한 후 모바일 게임 성공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렸다.
2017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2019년에는 1조7400억원을 투자해 코웨이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사세를 확장해왔다.
넷마블은 2016년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옛 서울 디지털단지 정수장 부지 복합개발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맺었으며, 2021년 2월 지타워를 완공해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