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2025년 상반기 코스피는 27% 상승하며 지난 2년간의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급등에 시장 부담감이 높아진 상황으로 지수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급등이 약세장 동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급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소 숨고르기를 보이고 있지만 월간으로 강세장을 보인 것이 다음달 약세장 동반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오히려 과거 사례를 보면 월간 수익률이 급등했던 시기 익월 수익률이 오히려 플러스를 기록한 횟수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 정책 모멘텀 약화 전망, 단기 '숨고르기' 가능성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7월 국내 증시는 지수는 가격 부담, 매크로에서는 여러가지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일단 정책주를 차익실현하고 관세 협상을 지켜보며 언더웨이트했던 삼성전자, 자동차 등 수출주의 중립화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관세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도 않았던 한국은 유예될 가능성이 있고 영국 정도의 관세 레벨이라면 리스크 해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진단이다.
이웅찬 연구원은 "일단 7월은 정책주를 차익실현하고 붙여놓은 뒤 글로벌 이벤트를 확인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며 "증시를 견인했던 정책도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상법 개정에 더해 자본시장법 개정, 배당 분리과세의 전격적 개정 등 제도 개선이 이어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에 하반기 코스피 지수를 5월까지 밴드 상단인 2680에서 직전 고점인 3100까지로 수정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 여름 국내 및 글로벌 금융시장에 다양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의 숨고르기가 이어질 수 있다"며 "7월 8일 만료되는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기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트럼프 리스크가 재차 커질 수 있는 점과 서울 집값 급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에 지지율과 정책 모멘텀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이재명 정부는 최근 부동산 급등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총액 규제라는 긴급 처방에 나서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한동안 긴축적인 유동성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은행 대출 축소는 위험자산 선호심리와 코스피에도 부정적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코스피를 뒷받침하는 첫번째 핵심 요인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으로 꼽힌다.
연준은 내년까지 4차례 인하가 전망되는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는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고, 이는 국내 증시에 외국인 패시브 자금 유입을 지속시키는 요인"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미국 경기도 시차를 두고 다시 확장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정망했다.
이에 내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의 12개월 목표 상단을 3600선으로 상향했다.
![]() |
(출처=현대차증권) |
◇ 7월 증시 '전강후약' 패턴, 코스피 2800선대 비중 확대
대신증권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2800 ~ 3150선을 제시했다. 전강후약 패턴이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과 달리 2025년 코스피 3000시대 진입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현재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정상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하반기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확장과 매크로 환경 변화에 근거한 2026년 상반기까지 상승추세 전개를 예상했다.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넘어 글로벌 주요국들과 갭(Gap) 축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추세적 상승이 전망된다"며 "Non-US 경기 회복은 달러 약세와 함께 한국 수출 모멘텀을 견고히 만들고, 하반기 한국 기업 실적 불안심리를 제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3분기 단기 등락과 과열해소, 매물소화 국면은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트럼프 발 관세정책 노이즈 경계와 9월 FOMC 전까지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경제지표 결과 간 힘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력한 재정확대, 금리인하를 전개 해 온 중국 경기 회복 강도도 확인해야 할 요소다.
이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 조정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2분기 실적 시즌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확인하는 국면 진입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투자전략으로 코스피 3000선 이상에서 추격매수를 자제하고 코스피 2900선 초반부터 2800선 대까지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정책 수혜주, 기대주와 같이 2025년 상반기 급등세를 보인 업종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5년 주도 업종인 삼성전자 제외 반도체와 기계/방산, 조선을 중심으로 한 산업재 섹터는 이익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특히 산업재는 2026년까지도 이익 싸이클이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 반도체는 이익 싸이클 상 중소형주 강세가 전망된다.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 코스피 내 순이익 비중이 상승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소프트웨어, 건설, 미디어를 꼽았다.
잊만 연구원은 "3분기 계절적 특징과 국내 주주친화정책 강화 기대를 반영 시 주당 배당금 상향 조정이 가능한 EPS 증가율 전망치는 높지만, DPS 추정치에 변화가 없고, 시가총액 대비 현금 비율이 높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