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IPO 시장, 하반기에도 양호한 흐름 이어간다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7-21 05:00:10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공모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의 증가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대어급 종목이 상장에 성공하면서다. 

여기에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국내 증시 호황, 수요예측 흥행, 상장 후 양호한 주가 흐름 등 IPO 시장을 둘러싼 긍정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상장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기업들의 소식이 늘고 있어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IPO. (사진=연합뉴스)

◇ 상반기 38개 종목 2.2조원 규모 상장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는 직전 년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총 38개 종목이 상장되었다. 

공모금액은 공모 규모가 큰 일부 대어급 종목의 상장으로 직전 년도 동기 대비 32.2% 증가한 총 2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상장 종목수가 많았던 데다 상대적으로 공모금액 큰 LG씨엔에스, 서울보증보험 등이 상장되었기 때문이다. 

유가증권 시장에는 4개 종목이 신규 상장이 되었으며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약 1조 4468억원이었다. 코스닥 시장에는 34개 종목이 신규 상장되었으며 공모금액은 약 7628억원이었다. 

종목당 평균 공모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 증가한 581억원으로 2022년 이후 가장 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씨엔에스, 서울보증보험 등과 같은 공모금액 큰 공모주들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코스닥 종목이 상장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지난해 동기 대비 코스닥 종목들의 상장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자료 : Fn-Spectrum,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상반기 상장 기업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수익률 55%

올해 상반기 상장된 38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64.9%로 양호한 모습을 기록했다. 

공모가 대비 시초가 성과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은 5개에 불과했고, 100% 이상 수익률을 보인 종목도 9개에 이르렀다. 

또 공모가 대비 상장일 평균 종가 수익률은 55.1%로 양호한 모습을 기록했다. 일부 종목의 경우 상장일 최대 상승폭인 공모가 대비 400% 상승하며 장을 마감한 종목이 나오기도 하는 등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상장일 이후 흐름을 살펴보면 공모가 대비 6월 30일 현재 종가의 평균 수익률은 45.5%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55.9%~+228.2%까지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상승한 종목은 24종목으로 평균 82.8%를 기록했으며, 하락한 종목은 14종목으로 평균 -18.4%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최근 신규 상장 기업들의 상장 직후 주가 흐름이 좋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국내 증시가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신규 상장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상장 기업 전반에 고무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있던 것이기 때문에 IPO 시장만 특히 좋았다고 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료 : KRX,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 하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기업 증가...종목별 차별화 심화

최근 국내 증시 호황, 수요예측 흥행, 상장 후 양호한 수익률 등으로 상장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는 기업들의 소식이 늘고 있다. 

특히 과거 IPO를 준비했지만, 연기 또는 철회를 결정했던 기업들이 증시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나승두 연구원은 "6월 한 달간 신규 SPAC 및 이전/재상장을 제외한 8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였는데, 7월의 절반이 이제 막 지난 시점인 현재 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였다"라며 "연말까지 매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기업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다수의 심사청구 종목과 심사승인 종목이 대기 중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높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라 일부 적응 기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종목별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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