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업 ‘저승사자’ 국세청 조사4국, 대원제약 특별세무조사 나선 이유는?

인더스트리 / 김영택 기자 / 2025-05-12 16:17:54
(사진=대원제약)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최근 국세청 조사4국이 대원제약 특별세무조사에 나선 것과 관련,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대원제약에 특별세무조사를 착수하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인원을 지난 3월 서울 금천구 대원바이오텍과 나음헬스케어에 에 동시 투입했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은 주로 탈세, 횡령, 배임 등 중대한 혐의를 받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정기(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한다. 정기 세무조사와 성격이 다르다.

업계에선 이번 조사에 대해서 ▲대원제약의 의료인 대상 리베이트 제공 혐의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 크게 2가지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은 작년 9월 제약사·의료기기업체 등 16곳에 대해 리베이트 탈세 혐의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대원제약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베이트 수법으로는 CSO(영업대행사) 활용 허위 용역비 지급, 상품권·카드깡을 통한 현금 지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너3세 백인환 대원제약 대표 (사진=대원제약)

특히 대원제약의 자회사인 대원바이오텍이 대원제약 매출의 상당 부분을 내부거래로 올리고 있으며, 이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 및 비자금 조성 의혹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대원바이오텍은 대원제약의 영업대행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전체 매출의 54% 가량이 대원제약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 오너 일가의 사익 추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사4국이 대원제약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자회사를 통한 판매장려금 과소 계상이나 매출 채권 부풀리기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대원제약은 지난 2022년 영업부 지원들에게 성과급, 출장비를 지급한 뒤 돌려받는 방식으로 비자금 조성에 나서고,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내부 고발 의혹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블라인드)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사진=블라인드)

대원제약은 작년 백인환 대표가 취임했으며, 3세 경영자다. 그는 백승호 대원제약 회장의 장남이자 백승열 부회장의 조카다.

백인환 대표는 지난 2023년 대원제약 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후 1년 만에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최근 대원제약 실적 부징과 식약처 제재, 국세청 세무조사와 리베이트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백인환 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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