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에 성과급 '1000%→1700%' 대폭 상향안 제시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06-27 14:53:54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노조와의 임금교섭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기존 1000%에서 1700%로 70% 상향하는 파격적 방안을 제시했다.

지급 후 잉여 재원을 구성원들에게 적금과 연금 형태로 환원하겠다는 추가 안도 내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와 사측은 전날 청주캠퍼스에서 '2025년 8차 임금교섭'을 열고 이같은 성과급 제도 개선안을 집중 논의했다.

사측이 제안한 새로운 성과급 구조는 기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PS 지급 상한을 기본급 1700%까지 끌어올리고, 1700% 지급 후에도 재원이 남을 경우 그 절반을 구성원들에게 추가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연간 30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면 10%인 3조원을 PS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 중 최대 17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뒤 남은 재원의 50%를 적립해 다시 직원들에게 환원하는 구조다. 나머지 50%는 미래 투자 등에 활용된다.

회사는 상한선 초과분 지급 방식으로 '5년 적금방식'과 '2년+3년 연금방식'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적금 방식은 5년 내 PS 지급률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적립된 재원을 1700%까지 지급하고, 남은 재원은 5년 종료 시점에 일시 지급한다. 연금 방식은 2년간 재원을 축적한 뒤 이후 3년간 동일 비율로 전액 지급하는 방법이다.

이번 제안은 올해 초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자사주 30주만 지급해 구성원들과 노조의 반발을 샀다.

이에 회사는 이달 중순 청주캠퍼스와 이천캠퍼스에서 PS 새로운 기준안 마련을 위한 구성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PS는 SK하이닉스가 2021년부터 도입한 성과급 제도로,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개인별 성과와 회사 실적을 연계해 연봉의 최대 50%까지 연 1회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캠퍼스 전임직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기술사무직 노조로 구성된 복수노조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사측은 앞으로 전임직 및 기술사무직 노조와 이번 제시안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임금교섭을 지속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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