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세제 개편안 관련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돌입한 만큼 증권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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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원 유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기재부는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려던 세제개편안을 내놨지만, 시장 우려가 확대되면서 철회한 것.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시장이 실제 장애를 받는다면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내려야 한다고 반드시 생각하진 않는다"며 정책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뒤 5일 만에 철회를 확정지었다.
구 부총리는 "지난 7월 세재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에 대해 과세 정상화와 자본시장 활성화 필요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 기업과 국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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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당정협의'에서 주식양도세 부과 대상 대주주 기준 등 대책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하며 3400선 돌파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발표 당일인 지난 15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400선을 돌파했다.
이미 세제 개편안 완화 기대감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되며 거래대금이 급증세를 보여왔다.
거래대금은 9월8일 19조5000억원, 9일 24조8000억원, 10일 29조1000억원, 11일 31조원,
12일 32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스피지수 역시 지난 8일 3220포인트에서 3400포인트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세제 정책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침을 확인시켜주며, 증권업 영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3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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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양도소득세. (사진=연합뉴스) |
◇ 배당소득 분리과세·3차 상법개정안 등 기대감도
세제 개편안 관련 리스크가 해소 국면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임희연 연구원은 "중기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은 ROE 개선으로 이어져 커버리지 평균 PBR 1배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다만 업종 내 양극화 심화에 따라 대형주 중심의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상승은 단순히 양도세 완화 기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배당소득 분리 과세(최고세율 25%) 법안 발의에 이어, 3차 상법개정안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까지 포함되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고 연구원은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나, '정책 변화→수급 개선→거래대금 증가→증시 활성화→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