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부터 글로벌 전략회의 개최…이재용 불참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06-17 14:34:30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삼성전자가 17일부터 3일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오는 23일부터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에서 생산·유통 전략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과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이 각각 주관한다.

이재용 회장은 예년과 동일하게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 사업 전략을 보고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연 2회(6월·12월) 개최되는 정례 행사로, 전 세계 법인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현안을 공유하고 지역별 마케팅 전략을 조율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이스라엘-이란 간 무력 충돌 등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속히 악화한 시점에서 열려 주목된다.

첫날인 17일에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주축이 되어 다음 달 공개 예정인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 플립7과 갤럭시Z 폴드7의 지역별 출시 계획과 판매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가, 19일에는 전사 차원의 회의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당장 트럼프 행정부가 23일부터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대폭 수정이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철강으로 제조된 파생제품 중 관세 부과 대상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식기세척기·오븐·전자레인지·조리용 스토브 등을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서는 최근 글로벌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1위 자리를 내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집중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992년 이후 33년간 유지해온 글로벌 D램 시장 왕좌를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에 넘겨주며 반도체 사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부진도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반도체 사업 로드맵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전략회의를 개최해 하반기 사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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