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최대 실적에도...노조 '성과급·비상경영' 불만 고조

인더스트리 / 류정민 기자 / 2025-05-13 14:07:40
(사진=LIG넥스원)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LIG넥스원의 경영진이 현실과 동떨어진 '비상 경영'을 언급하면서 사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국내 양산 사업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이러한 발언이 임금 협상 과정에서 성과금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올해 1분기에 매출 9076억원, 영업이익 1136억원, 당기순이익 8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69.6%, 36.7%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4.1% 증가한 22조8830억원에 달한다.

 

LIG넥스원의 호실적은 주로 유도무기(PGM) 분야에서 발생했다. 

 

천궁Ⅱ(M-SAM) 2차와 현궁3 2차 양산 사업 등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4% 증가한 4254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지휘통제(C4I) 분야는 전년 동기 대비 34.9% 감소한 2239억원을 기록했으며, 감시정찰(ISR) 분야는 23.2% 증가한 1251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전자(AEW) 분야는 10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매출은 인도네시아 경찰청 통신망 관련 사업 부재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지만, 국내 사업 전반의 매출 증가로 이를 상쇄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LIG넥스원의 1분기 매출 비중은 국내 82.3%, 해외 17.7%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는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천궁Ⅱ에 이어 L-SAM과 L-SAM-Ⅱ(장거리·고고도 요격 체계)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LIG넥스원의 노사 갈등은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종 업계 대비 낮은 성과금을 지급하여 내부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영진의 '비상 경영' 발언은 노조의 불만을 더욱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LIG넥스원 노조는 사측과의 소통 부족을 이유로 지회장을 탄핵하고 최근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노사는 오는 14일 올해 임금 협상 3차 본교섭을 통해 성과 보상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신익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은 올해 초 시무식과 지난달 8일 L-커미티에서 직원들에게 비상 경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 보상에 인색한 상황에서 비상 경영을 언급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23일 전 직원에게 자사주 10주를 지급하며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뚜렷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159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격려금 명목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으나,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상으로 보지 않는다"며 "성과에 비례한 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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