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준석 TV토론 여성혐오 발언에…"저열한 언어폭력" 후보 사퇴 촉구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5-28 13:34:17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유세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여성 신체 관련 혐오 표현을 언급한 것을 두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행위"라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잇따라 브리핑과 성명을 내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승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아이들까지 지켜보는 생방송 토론 현장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을 꺼내며 저열한 언어폭력을 행사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후안무치가 곧 젊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준석 후보를 겨냥했다.

김한나 선대위 대변인도 "이준석 후보는 국민에게 오물을 투척했다"며 "상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혐오 표현은 물론이고 언어폭력도 불사하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 앞에서 설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선대위 여성본부는 별도 성명에서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의 발언이 어떤 제지도 없이 나온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여성본부는 "입에 담기에도 참담한 여성에 대한 폭력적 묘사를 세대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보고 있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내뱉었다"며 "대통령을 뽑는 TV토론이라는 최대의 공론의 장에서까지 여성에 대한 모욕과 혐오의 발언이 어떤 제지와 여과도 없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나은 국민의 삶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공론의 장에서 상대에 대한 공격에 혈안이 돼 폭력적 여성혐오 언어를 내뱉은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이준석 후보는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는 끔찍한 언어 폭력으로 국민을 모독했다"며 "많은 국민께서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준석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국민을 모독한 구시대 정치깡패 수준의 작태"라며 "40대 윤석열, 젊은 구악, 유치한 구태, 갈라치기 전문가, 상대의 반발을 써먹으려 도발하는 얄팍한 잔머리, 이제 은퇴하실 때가 됐다"고 맹비난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페이스북에 "선을 너무 심하게 넘었다"며 "국회의원도 제명하고 모든 방송에서도 퇴출해야 한다. 정치혐오 유발자"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의원 일동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되겠다며 나선 공당의 후보가 온 국민이 지켜보는 방송에서 여성에 대한 가장 원색적인 폭력과 모욕이 담긴 발언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진보당도 정혜경 원내대변인 명의로 "전 국민을 상대로 특정 성별을 비하, 모욕한 대국민 성폭력이었다"며 "대선 후보는 물론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밝히고 이준석 후보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3차 TV토론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노골적 표현을 거론하며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질문했다.

이는 이재명 후보 아들이 과거 인터넷 댓글로 작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는 성희롱 내용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주요기사

조현, 韓기업 불법체류 단속에 "막중한 책임감…필요시 직접 방미"
李 대통령, 8일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국힘 장동혁 대표와 개별 단독 회담도
李 정부 조직개편안 7일 윤곽…검찰청 해체·기재부 분리
李 대통령 "보안 사고 반복 기업, 징벌적 과징금"
李 대통령, 양대 노총과 오찬 회동…"만나서 싸우든지 말든지 해야"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