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유지율이 낮은 보험사에 개선 계획을 징구하고, 방카슈랑스(은행 판매 보험) 규제 완화로 생길 수 있는 부실 판매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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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감원 |
◇ 국내 5년차 보험계약 유지율 46.3%에 불과
23일 금융감독원 '2024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계약 유지율은 5년차(61회차)는 46.3%로 보험계약 절반 이상이 5년 이내에 해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1년차(13회차) 87.5%, 2년(25회차) 69.2%로 계약의 30%가 2년내 해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차(37회차)는 54.2%, 4년차(489회차)는 50%로 집계됐다.
해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2년차를 두고 살펴봤을때, 우리나라는 69.2%인 반면, 싱가포르 96.5%, 일본 90.9%, 대만 90.0%, 미국 89.4%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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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가입 (사진=연합뉴스) |
◇ 미래에셋생명 등 생보사 해지율 높아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저금리 시점인 2021년에 가입한 저축성 보험 해지 등으로 3년차 이후부터 방카 채널 유지율이 급격히 하락했다.
국내 주요 생보사의 5년(61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미래에셋생명이 31.3%을 기록하며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흥국생명(33.9%), 동양생명(37.2%), 신한라이프(39.4%) 등도 30%대 유지율을 보였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43.9%), 한화손해보험(44.0%) 등이 낮은 유지율을 나타났다.
금감원은 유지율 미흡 보험사에 대해서는 낮은 유지율에 대한 원인분석 및 유지율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유지율을 보험사 감독·검사의 주요 관리 지표로 설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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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사진=연합뉴스) |
◇ 방카슈랑스 판매 규제 완화...관리감독 강화
채널별로는 전속과 보험대리점(GA) 채널의 경우 보험계약 초기(1년) 유지율은 각각 87.7%, 88.3%로 타 채널보다 높지만 3년 차 이후에는 50%대로 하락했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의 경우 장기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감원은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의 판매비율 규제가 완화된 만큼, 방카슈랑스 채널에 대한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최근 은행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을 25% 넘게 팔 수 없도록 하는 금융기관보험대리점(방카슈랑스) 규제를 33%로 완화하기로 했다. 판매 비중 규제를 개선해 소비자에게 최적의 보험상품을 권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로 경쟁이 심화되면 보험계약 해지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감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방카슈랑스 채널의 보장성보험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이달부터 판매비율이 완화돼 방카슈랑스 채널의 경쟁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라며 "제휴 보험사별 판매 비중 공시 신설, 상품 비교·설명의무 강화 등 방카슈랑스에 대한 영업행위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