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PS 1700% 이상 제안에도…노조 "교섭 결렬"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07-29 13:32:57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의 노사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올해 임금교섭이 결렬됐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전날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진행된 '2025년 제10차 임금교섭'을 끝으로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양측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기준과 규모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마지막까지 좁히지 못했다. 사측이 기존 제시안보다 진전된 PS 기준을 추가로 내놨지만 노조의 요구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PS 상한선을 기존 1000%에서 1700%로 상향 조정하고, 지급 한도 초과분의 규모와 지급 방식을 유연하게 재검토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했다. 영업이익 10% 재원 내에서 당해 연도 지급 한도를 재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하지만 노조는 영업이익 10%를 모두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회사는 기존에 제시했던 낮은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기준안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어떤 조정 의지도, 타협 노력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10차 본교섭을 끝으로 2025년 임금교섭의 결렬을 공식 선언한다"며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하고 구성원의 보상 안정성을 가져가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매년 발생하는 성과급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또 "조합의 일방적 교섭 결렬 선언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연초 구성원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PS 기준에 대한 논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개인별 성과 등과 연계해 지급해왔다.

회사는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달성한 것을 바탕으로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그러나 노조와 구성원들은 더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협상 결렬로 노조가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할 경우 향후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주요 공정의 자동화율이 높고 노조도 당장 전면 파업을 예고하지는 않은 상황이어서 즉각적인 생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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