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배우자 TV토론 제안에…민주, 김건희 소환하며 "황당"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5-20 13:43:55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문수 후보 배우자 설난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여사 등 대통령 후보 배우자 TV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김문수·이재명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황당한 제안"이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TV 토론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배우자는 단지 대통령의 배우자가 아니라 대통령 곁에서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는 공인"이라며 "여성과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과 철학은 물론 영부인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국민 앞에 진솔하게 나눠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 실망을, 통합보다 분열을 안겨드렸다"며 "영부인은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대통령을 선택할 때 그 곁에 설 사람에 대해서 알고 판단할 권리가 있다"며 민주당에 사전투표 전인 23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금 대통령 선거는 국난 극복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준비된 대통령인지 후보 검증에 주력할 때"라며 "마이크 잡고 할 얘기가 아닌 것 같다.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하나"라며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 이벤트화해서는 안 된다"며 "격에 맞게 말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세게 반발했다.

전용기 의원은 "공직자도 아닌 사람을 TV 앞에 세워 정치쇼를 벌이자는 발상이 제정신이냐"며 "김건희의 수렴청정 의혹을 인제 와서 공식적으로 인정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했다.

이해식 의원은 "설난영 씨가 제2의 김건희 같은 사람이라는 직감이 든다"고 했고, 노종면 의원은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하는구나"라며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검증이 기본이지만 배우자 가족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이 알 필요가 있고, 알고 투표하면 정확한 투표가 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스스로 작전이 안 나오면 돈 주고 컨설턴트를 쓰거나 했으면"이라며 "언제까지 국민의힘 망상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해야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배우자 토론을 제안한 배경에는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 여사는 최근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언급하며 "저는 법카로 밥을 사먹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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