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주한미군 4500명 철수…한-미 논의 전혀 없어"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5-23 13:25:27
미국 언론이 미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23일 오전 경기도 동두천시의 주한미군 기지에서 미군 전투 장비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미국 국방부가 현재 주한미군 약 2만8500명 중 4500명을 괌 등 인도태평양 지역 다른 기지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 국방부는 23일 이와 관련해 "한미 간 논의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WSJ는 국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같은 구상이 북한 정책에 대한 비공식 검토의 일환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으며, 고위 관리들이 논의 중인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공지를 통해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핵심전력으로 우리 군과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북한의 침략과 도발을 억제함으로써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그러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미측과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한미군 병력 변화는 한미 간 동맹의 정신, 상호존중에 기반해 양국 간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안보협의회(SCM), 한미군사위원회의(MCM)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WSJ는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을 '중국 견제군'으로 재편하고 한반도 이외 작전에 투입하는 '전략적 유연성' 강화를 추진하면서 주한미군 개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에도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를 시사했지만 실제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두 번째 임기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하자, 트럼프가 "그렇지, 맞아, 두 번째 임기"라며 미소를 지었다는 일화가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의 입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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