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경쟁, 과장된 분석 경영권 위협 가능성 낮아”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5-05-19 13:19:26
(사진=대한항공)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진그룹과 호반그룹 간의 '한진칼 지분 경쟁' 가능성에 대한 과장된 분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NH투자증권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이 우호 지분을 충분히 확보해 경영권에 대한 위협이 없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에서 한진칼에 대해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 간 지분 격차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최근 한진칼 주가는 호반그룹의 추가 지분 획득 이후 한진그룹과의 지분 경쟁 가능성이 부각되며 급등락을 거듭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을 기대하는 수급이 반영돼 주가가 급등락했지만, 현재 보유 중인 지분 구도를 고려하면 지분 경쟁 가능성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이 20.79%(자사주를 사내복지기금에 처분한 것까지 포함), 델타항공 14.9%, 한국산업은행 10.58% 수준이며, 5% 미만의 공시되지 않은 우호 주주 중 네이버, GS그룹, 한일시멘트 등의 지분이 3.85%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호 지분을 모두 고려하면 조 회장 측이 이미 50.12%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조 회장 우호 지분이 39.54%로 호반그룹과의 지분 격차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델타항공은 장기간 대한항공과 협력해 온 주요 항공사로서, 미주 노선에 대해 합작 법인을 운영 중이며 현재의 협력 구조를 고려할 때 대주주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 간의 지분 격차가 크므로 지분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은 작으며, 호반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기반으로 이사회에 진입할 시도 등의 가능성은 있지만 대주주 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대한항공)

한편, 한진그룹은 LS그룹과 '반 호반그룹 동맹'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LS는 지난 16일 보유 자사주 38만 7000주(지분율 1.2%)를 담보로 대한항공을 상대로 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사채 발행 목적은 산업은행 차입금 상환(1005억 원)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호반그룹에 대항하기 위한 한진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S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LS전선은 호반그룹 자회사인 대한전선과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호반그룹이 LS그룹 지주회사인 LS의 지분을 3% 미만 수준에서 매수한 점도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진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매입한 것은 단순한 재무 투자를 넘어서는 전략적 의미를 내포한다"고 분석했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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