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조 규모 '블랙호크' 헬기 개량 사업 수주

인더스트리 / 류정민 기자 / 2025-04-23 13:16:23
사진=대한항공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제치고 1조원 규모의 블랙호크(UH/HH-60) 헬기 개량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사업은 1990년대 도입된 블랙호크 헬기의 기체 구조를 개량하고 항공전자 시스템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9613억원이 투입되어 헬기 36대의 성능을 개량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헬기 개량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제안서 실사 등을 거쳐 이달 말까지 대한항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군에서 운용 중인 UH-60 헬기는 총 139대(육군 113대, 해군 8대, 공군 18대)다. 

 

이번 성능 개량 사업의 핵심은 미사일 경보 장치, 전방 관측 장비(EO/IR), 위성항법장비(EGI) 등을 장착하는 것이다. 

 

특히 육군이 특수 작전을 위해 보유 중인 UH-60 특수작전용 헬기에는 이러한 장비가 없어 북한의 대공 미사일 체계에 대한 대응이 어렵고, 야간 및 제한된 기상 조건에서의 정밀 항법 운항에 제약이 있었다.

 

UH-60 특수작전용 헬기의 대부분이 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으로, 일부 부품은 단종되어 주문 제작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5년간 해당 헬기의 평균 가동률이 10% 이상 급격히 감소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지난 1991년부터 군 주력 헬기인 UH-60을 국내에서 처음 생산한 이래 현재까지 성능개량과 창정비를 꾸준히 수행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UH-60의 제작과 개조, 정비에 필요한 모든 기술력과 전문성을 갖추며, 현재까지 30년 넘게 우리 군과 미군의 UH-60 창정비, 개조 및 항전 성능개량, 대파(大破)기 완전 복구 등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UH-60 헬기의 창정비 또한 대한항공이 수행하고 있다. 

 

창정비는 헬기의 부품 하나하나를 완전히 분해한 후 검사 및 수리를 통해 최초 출고 당시와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최상위 정비 개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군 특수작전 헬기에 적용된 검증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고난이도 작전 성능을 국산화해 적용할 계획"이라며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과 함께 드림팀을 구성해, 성능개량과 창정비를 병행하며 가동률 저하 없이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체계 통합, 설계, 시험, 납품 등을 담당하고, 방산기업 LIG넥스원은 통신 및 항법 체계 개발, 조종석 개량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방산 기업인 레이시온(RTX) 계열사인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는 군용 항공기 및 우주 분야 시스템 제조 전문 업체로, 특히 미군 UH-60 특수작전용 헬기인 MH-60의 조종실 디지털화를 비롯한 성능 개량을 담당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회성 성능개량 수행이 아닌 UH/HH-60 탄생부터 퇴역까지의 책임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사업 소요결정 시기 부터 전사적 최대 관심 사업으로 열정을 가지고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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