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를 감안하면 비교적 무난한 자기자본과 자본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별다른 밸류업 언급이 없었던 데다, 제도 영향과 금리민감도를 고려하면 중장기 주주환원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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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생명 |
◇ 기대치 소폭 상회한 양호한 실적 시현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1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635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돌았다.
1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2779억원으로, 전 분기 손실계약으로 전환된 유배당 연금 블록에서의 비용은 우려보다 적었으나 예실차는 여타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실제보험금이 10% 증가하며 기대보다 부진했다.
1분기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344억원, 일반계정 기준 20% 증가한 522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병건 DB증권 연구원은 "CSM상각수익 증가를 바탕으로 보험영업부문 이익이 증가하
였으며, 투자부문에서도 전년 동기 변액 헤지 관련 이익의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모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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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삼성생명, 대신증권 |
◇ 건강보험 신계약 최대 기록에도 신계약 CSM 감소
CSM은 전 분기 대비 3.2% 증가한 13조3000억원으로 양호했다. 신계약CSM은 판매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15.7% 감소한 6580억원으로 집계됐다. CSM 조정은 변액 부문 할인율 강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령대별 손해율 관련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며 개선되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CSM은 회사가 강조하는 건강보험 신계약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였으나 사망보장이 크게 축소되면서 부진했다"라며 "단기납종신상품 환급율 하락으로 고객 수요 감소하고 해지율 가정이 강화되면서 배수 역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건강보장상품 신계약 CSM은 4880억원(QoQ +3.5%, YoY +6.3%)으로 배수 역시 16.3배 유지되며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4월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인상한 손해보험사 대비 경쟁력이 있어 2분기에도 매출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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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 자본관리 정책이 구체화에 시간 소요 전망
삼성생명은 자본정책이 확정되지 않아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는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기본자본비율이 140%에 달하고 충분한 배당가능여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보유 자사주 처리방안,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신청 이후의 밸류업 방향성 등에 대한 구체안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1분기 말 K-ICS비율은 180%로 4~5%포인트 수준 하락했다.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가치를 제외하면, 금감원의 제도 강화(LTFR, LoT 등 부채 할인율 인하) 등으로 자산-부채 평가액(⊂AOCI)이 분기 중 2.8조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앞서 발표한 보험사 중 가장 큰 변동률이었다"라며 "자본의 질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할 단계는 아니나, 외형이 큰 만큼 ALM 관리가 녹록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보험손익 회복으로 실적안정성은 높게 유지될 것이나 성장성 둔화와 함께 경상 수익성 개선 탄력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6%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고배당 매력이 유지되나 주주환원 방안을 포함해 자본관리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주가 모멘텀은 소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