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구성 및 자본 배치 등 시장 우려 해소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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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그룹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평가는 냉담했다.
10일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에 따르면, 삼성과 한화그룹 등은 지난 4일 밸류업을 각각 1개사씩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투명한 주식시장 형성을 위해 상법개정 등 거버넌스 개혁 요구를 지속해왔다.
주요 그룹들이 발빠르게 밸류업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기업이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의 밸류업 계획은 주주 중심 경영을 표방했으나, 그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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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알파경제에 “이사회 구성, 자본 배치, 현금 흐름 계획 등 시장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해 D학점을 받았다는 평가”라면서 “특히, 총주주수익률(Total Shareholder Return) 공식의 오류는 경영진의 밸류업 이해도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킨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의 양호한 업황과 본업 경쟁력 강화는 주가 상승의 여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밸류업은 단순한 경영 성과 발표가 아닌, 경영 성과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통해 모든 주주의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좋은 거버넌스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이남우 회장은 “한화에어로가 밝힌 자기자본비용 15%, 타인자본비용 8%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3.6조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은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3차례의 증권신고서 정정 끝에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시장과 주주들은 여전히 차입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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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순차입금/자기자본 비율은 50~60%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의 주장과는 달리, 재무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주)한화 이사회는 이사 충실 의무 관점에서 일반 주주를 보호해야 했으나, 김동관 부회장의 이해 상충 가능성이 존재했다”면서 “이런 사례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주)한화 이사회는 일반 주주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면서 “김동관 부회장은 (주)한화의 정보와 권한을 독점한 이해상충 당사자였으며, 이사의 자기 거래는 제한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