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경호처 비화폰 서버 기록·尹 휴대전화 확보"

폴리이코노 / 김상진 기자 / 2025-05-23 11:31:21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관람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경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비화폰 서버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박종준 전 경호처장 및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와 관련해 비화폰 서버 기록을 임의제출받았다"고 밝혔다.

경찰과 경호처는 이달 초부터 합동 포렌식을 진행해 비화폰 서버 기록을 상당 부분 복구했다. 경호처는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선별한 뒤 경찰에 임의제출했다.

서버 기록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차장 등이 주고받은 비화폰 통화기록과 문자 수·발신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료 확보는 비상계엄 사태 수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설치된 보안 휴대전화로, 관련 서버 자료는 수사의 핵심 단서로 여겨져 왔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비화폰 서버 확보를 위해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경호처의 거부로 무산됐다. 그러나 김성훈 차장의 사의 표명 이후 경호처 내부에서 수사 협조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번 자료 제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전후 조지호 경찰청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올해 1월 3일에는 김 차장과 박 전 처장 등에게 수차례 비화폰으로 연락해 수사기관의 적법한 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기관은 이번에 확보한 비화폰 서버 기록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의 전모와 윤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호처는 '연판장' 사태 이후 조직 내 1, 2인자였던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사퇴하고, 안경호 기획관리실장이 경호처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안 직무대리는 경호처 간부진에게 윤 전 대통령이 반납한 비화폰과 비화폰 서버 등 경찰의 압수수색 요청 자료를 모두 제출해야 한다는 기조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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