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자기주식 추가매입 발표 및 분기 배당금 상향으로 2025년 주주환원율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다만 근본적인 레벨업을 위해서는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체력 회복 병행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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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 명동사옥 |
◇ 핵심이익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로 컨센서스 상회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 3분기 순이익은 1조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고, 전 분기 대비로는 3.5%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 분기 호조를 보였던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수수료이익이 높게 유지되고 이자이익이 반등하면서 총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은행 원화대출이 2.6% 증가해 고성장세를 유지했고,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2bp 상승해 그룹 순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3.4% 증가했다.
자산관리수수료 및 여신·외환수수수료 확대 등이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환급 및 브랜드사 지원금 감소에 따른 신용카드수수료 감소와 기타수수료 감소 등을 모두 만회했다.
그룹 매매평가익은 전 분기 대비 1557억원 감소했지만 이는 비화폐성 외화환산이익이 2분기에는 1052억원 발생했던데 비해 3분기에는 외화환산손실이 460억원 발생했기 때문으로 환율 영향을 제외한 매매평가익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
대손비용이 전 분기 대비 14% 감소하며 양호한 실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9월 말 보통주자본비율은 13.3%로 9bp 하락했는데, 원화약세와 높은 대출성장률의 영향"이라며 "증권, 카드,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가 일제히 2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라고 평가했다.
최중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캐피탈은 충당금 감소로 다시 흑자전환했고, 증권의 경우도 CRE 감액손 축소 등으로 비은행 실적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은행 부분 우려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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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 본점 |
◇ 하나금융,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긍정적'
하나금융은 실적발표와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율 50% 조기 달성이 가능해졌다.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3분기까지 매입을 완료한 자사주 6531억원을 포함한 총 8031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연초 발표한 연간 총 1조원의 현금배당을 합산 시,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그룹 출범 이후 역대 최대인 1조 8031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2025년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38% 대비 큰 폭의 상승이 전망되며, 지난해 발표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소각은 시장 예상 수준에 부합하며, 이를 포함한2025년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45%로 상향 조정한다"라며 "2026년부터 개인투자자 매수 수요증가와 개인주주 비중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금융지주3사(하나,KB, 신한)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아 관련제도의 수혜폭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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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지주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 "비은행 이익체력 회복이 레벨업 이끌 것"
높은 이익체력과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한 점진적 주주환원율 개선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비은행 부문의 회복이 이뤄질 때 주가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예상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상대적인 실망감과 증권의 순익 감소 및 캐피탈의 적자 전환 등 비은행 부문 실적 부진이 크게 부각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여 왔다"라며 "그러나 이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와 비은행 실적이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우려는 일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 밸류에이션 갭 등에 기댄 주가 상승 기대감 유효하다"라면서도 "다만 근본적 레벨업을 위해선 증권,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체력 회복 병행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