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서울보증보험, 예보 지분 매각 오버행 현실화될까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7-16 05:00:36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4개월 만에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이 현실화됐다. 

지난 3월 코스피에 입성한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흥행에 실패했다. 당시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오버행 우려였다. 

IPO 목적 자체가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예보 측은 IPO 당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소수 지분 매각을 통해 오버행 우려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서울 종로구 서울보증보험 본사 전경. (사진=서울보증보험)

◇ 예보, 서울보증보험 지분 추가 매각…1조 회수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서울보증보험 지분 33.85%(2363만5946주)를 추가 매각하기 위한 매각주관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에 공고한 지분 33.85%는 예보가 2027년 말까지 매각할 수 있는 최대 주식수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예보 지분이 기존 83.85%에서 50%로 줄어들고, 1조원대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매각 시점은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된 이후로 제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월 14일에 코스피에 상장됐고, 보호예수기간은 상장일 기준 1년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국내사 1곳, 외국사 1곳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할 방침이다. 입찰 자격은 최근 3년 이내에 주식 매각(블록딜 등) 실적이 있는 금융투자업자다. 선정된 매각주관사는 최적의 매각구조를 설계하고, 잠재적 투자자를 발굴해 매각협상을 벌인다. 

사진=예금보험공사

◇ 청산시점 2027년까지 단계적 매각...오버행 우려 기우

현재 서울보증보험 지분율은 예금보험공사 83.9%, 공모주주 8%, 기존 주주 6.1%, 우리사주조합 2% 등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한 회사로,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르면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의 청산 시점이 2027년 말로 설정되어있다. 운용시한이 정해져 있어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단계적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가 필요하다. 

공적자금위원회는 2027년 말까지 수 차례의 소수 지분 매각을 거쳐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규모를 줄이고, 경영권 지분(50%+1주 이상) 매각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IPO 당시 소수지분 매각 시 우리금융지주의 사례처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오버행우려를 최소화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라며 "이번 매각 계획은 채권상환기금 청산시점에 맞춰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기존 계획과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자료: 서울보증보험, LS증권

◇ 점진적 실적회복·밸류업 기대

오버행 이슈보다는 점진적인 실적 회복과 하반기 밸류업 공시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야 할 때라는 조언이다 .

올해 2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되며 전년 동기 497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배승 연구원은 "보험금 청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1분기 보험손익 악화의 배경으로 작용한 재보험관련 손익 또한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최근 2~3년간 보험손익은 계절적으로 1분기가 가장 부진했던 특성이 있으며, 금리인하와 신정부의 내수부양 조치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 경기회복 기조와 함께 손해율은 하락흐름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이어 "서울보증보험은 400%를 상회하는 차별적인 킥스비율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 연 2000억원의 총주주환원 규모를 보장하고 있다"라며 "최근 주가 상승에도 예상 배당수익률은 6.5%이며 PBR 역시 0.6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하반기에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 주주환원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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