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LG전자, 인도법인 IPO 흥행에 목표가·신용등급 동반 '상향'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10-27 05:00:05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LG전자 인도법인(LG ELECTRONICS INDIA LIMITED)이 인도 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인도법인의 성공적인 IPO로 신흥국시장에서 성장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또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3년 만에 처음으로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 LG전자 인도법인, 현지 증시 입성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현지시간 14일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 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에 입성했다. 

앞서 LG전자는 인도법인 발행주식의 15%에 해당하는 1억181만주를 구주매출로 처분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주당 1140루피(한화 약 1만8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배정청약에는 인도 IPO 역사상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려 공모 주식수의 5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현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공모가 기준 LG전자 인도법인은 1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LG전자는 인도 자본시장에서 1조8000억원 규모 현금을 국내로 조달한다. 

금융비용, 차입금비율 등 영향 없이 대규모 현금이 유입돼 재무건전성이 큰 폭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조달 자금을 미래성장 투자에 폭넓게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CEO는 “이번 상장으로 인도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거점 국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LG전자와 인도법인 성장을 동시에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14일(현지시간)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에 참석한 LG전자 조주완 CEO.

◇ S&P,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3년 만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21일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BBB Stable(안정적)에서 BBB Positive(긍정적)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S&P가 LG전자 신용등급 전망을 조정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3년 만이다.

가전, 전장사업의 견조한 성과와 최근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대규모 현금 조달, 관계사 LG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에 따른 기대를 반영해 상향 조정했다. 

S&P는 "LG전자는 미국 관세 인상 등 어려운 환경 가운데 주력사업의 견조한 실적, 인도법인 상장을 통한 대규모 현금 유입, 지분 36.72%를 보유한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가 주요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이번 IPO를 통한 약 1조9000억원의 자본확충 효과를 단순 반영하면 부채비율은 131.6%, 순차입금의존도는 8.3%로 하락한다"라며 향후  LG전자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인도 구조적 성장 수혜"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달에 LG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들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이 11만8000원으로 상향해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고, SK증권 11만5000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11만원으로 상향했고, 유진투자증권 10만7000원, KB증권 10만원으로 LG전자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도 가전 시장은 연평균 14%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 인도법인은 제품 다변화 및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라며 "특히 매스프리미엄 및 중저가 라인업 확대를 통해 인도 중소득층 가구를 선점하며, 향후 인도법인은 전사 실적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은 LG전자의 현지 성장 가시화, 글로벌 밸류체인 리밸런싱을 동시에 구현하는 구조적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IPO 흥행은 단순한 자금 조달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신흥국 성장 가치의 외부 평가를 받은 첫 사례로 기존 저평가된 P/B 0.6~0.7배 구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리레이팅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황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도법인 IPO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불확실한 글로벌 매크로 환경 속에서도 사업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고 성장모멘텀을 확보한 사례"라며 "향후 상장을 통해 유입된 현금의 활용 방안이 구체화될 경우, 할인율의 추가 축소 여지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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