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야간노동자 잇단 사망…노동부, 실태점검 착수

인더스트리 / 이준현 기자 / 2025-12-01 10:33:48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고용노동부가 야간근무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른 쿠팡 물류센터와 배송시설에 대한 전면 실태점검에 착수한다.

노동부는 오는 10일부터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배송대리점을 대상으로 야간노동 및 건강권 보호조치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김영훈 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경기 고양시 쿠팡 물류센터를 불시 방문해 긴급 지시한 후속 조치다.

점검 대상은 최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4곳과 배송캠프 3곳, 배송위탁계약을 체결한 배송대리점 15곳 등이다.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올해만 4명의 야간근무 노동자가 사망했다.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30분경 경기 화성시 쿠팡동탄1센터에서 30대 계약직 노동자가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숨졌다.

닷새 뒤인 지난달 26일 오전 2시 4분경에는 경기 광주시 쿠팡경기광주5센터에서 50대 계약직 노동자가 집품(피킹) 업무 중 쓰러져 사망했다. 이 노동자는 사고 전날 오후 6시부터 당일 오전 4시까지 근무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김영훈 장관은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30분 경기 고양시 물류센터를 불시 방문해 야간 작업 현장과 휴게시설을 직접 점검했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휴식해야 한다는 것은 의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심야노동을 반복하는 것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뇌심혈관계질환 등 노동자에게 심각한 타격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상시 야간노동이 행해지는 쿠팡 물류센터 및 배송센터에 대해 장시간 야간노동 및 건강권 보호조치 관련 실태를 점검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죽음은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마감 압박에 따른 고강도 노동과 부실한 심야·야간노동자 보호 대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동부는 야간노동시간과 휴게시간뿐만 아니라 건강검진 실시 여부, 휴게공간 확보 등 건강권 보호조치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위험 요인이나 개선 필요사항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개선 조치를 내리고, 필요할 경우 다른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로 점검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쿠팡, 중국인 개발자 절반 이상”…블라인드 폭로글 파장
공정위, 웹젠 '0% 확률' 미고지로 소비자 기만…과징금 1억5800만원 철퇴
쿠팡 개인정보 유출, 5개월간 늑장대응…‘치명적 무능’ 소비자 비판 거세
알파경제, ‘혁신기술형 벤처기업’ 인증 획득…AI 특허 기술 인정받아
에코프로, 헝가리에 유럽 첫 양극재 공장 준공…전기차 60만대 생산 규모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