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김승연 회장, 세 아들에 한화 지분 증여...”주주 돈으로 승계한 셈”

인사이드 / 김민영 기자 / 2025-04-02 10:16:37

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2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김승연(73)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한화의 지분을 증여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김 회장은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게 4.86%를,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에게 3.23%를, 삼남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를 각각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이후 김 회장의 지분율은 22.65%에서 11.32%로, 김 부회장은 9.77%를, 김 사장은 5.37%를, 김 부사장은 5.37%가 된다.

이번 증여로 한화의 승계를 실질적으로 완료됐다. 한화의 최대주주가 김 회장에서 한화에너지로 바꿨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22.16%의 한화 지분을 갖고 있다.

수증자(受贈者·주식을 받은 주체)는 증여세를 납부해야 한다. 납부 기준은 증여 발표일 전후(前後) 2개월간의 주가 평균이다.

따라서 김 부회장을 비롯한 3형제는 2200억원 규모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꼼수 승계’라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하지만, 3형제는 증여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미 지난 2월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파트너스에서 1.3조원을 주고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에너지는 김 부회장 등 3형제가 100% 보유한 회사이고,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지분 52%를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김 부회장 등에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3조원을 전달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의 보유 지분을 산 이후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이 승계를 위한 게 아니냐는 건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때문에 시장에서도 한화가 일찌감치 승계 계획을 세워놓고 유증을 한 거라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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