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아들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LG 주식을 두 차례에 걸쳐 증여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재증여하는 절차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LG 주가의 하락세를 활용해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구 회장은 앞서 구 사장에게 157만3000주에 달하는 LG 주식을 증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이를 취소한 뒤 이튿날 다시 증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처음 공시된 이후 두 번째 유사 사례다.
상장 주식의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간 종가의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에 따라 주가가 낮을수록 세 부담이 감소한다.
LG의 주가는 작년 3월 최고점인 10만3600원에서 현재 약 6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첫 번째 증여 시도 당시인 지난해 9월, LG 종가 평균은 약 7만9490원이었으나, 같은 해 12월에는 약 7만4532원으로 내려갔다.
이번 두 번째 재증여 전 평균가는 약 6만9484원이었으며, 최근 종가는 더 떨어진 상태다.
LG 주식 가치가 처음 계획했던 시점 대비 크게 줄어들면서, 고율의 세율(50%)을 단순 계산하면, 구 회장의 세금 부담이 대략적으로 약 95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LG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세금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